건강부터 운동 방식, 심리 상담 맡아주는 AI 스마트 미러 등장
공공 영역에의 적용 가능성도…프라이버시 문제는 여전
영국의 헬스케어 기업 '매직'이 AI 스마트 미러를 광고하는 모습. 이용자가 거울 앞에서 스쿼트를 하면 자세를 더 낮추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웹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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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이른 아침 출근·등교를 위해 샤워를 마치고 나온다. 욕실 거울을 마주하고 오늘 날씨를 묻는다. 일교차와 옷장 속 사정, 오늘 동선을 고려한 의상이 자동으로 추천된다. 인공지능(AI) 미러가 바꿀 미래의 일상이다.
최근 AI와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안면 인식 기술이 웰빙 트렌드와 결합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실내 개인 운동 수요가 높아졌고, 미용과 스킨케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늘었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미러(Smart Mirror)가 등장했다.
'눈바디'('눈'과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의 합성어로 눈으로 체중 변화를 확인하는 것) 대신 카메라와 스피커가 내장된 거울이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식이다.
미러 앞에 서면 내장된 3D 깊이 감지 카메라(3D Depth Camera)가 이용자를 인식한다. AI가 옷으로 가려진 부분을 계산하고 체형을 분석해 아바타를 생성한다.
이 아바타를 활용해 옷 코디나 운동 자세 교정 등을 할 수 있다.
미국 피트니스 의류 기업 룰루레몬은 2022년부터 스마트 피트니스 미러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집이나 체육관에 간단하게 미러를 설치하고, 거울을 바라보며 운동하면 자세나 횟수, 부상 가능성을 진단하고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한다.
육체 건강뿐 아니라 질병 진단에도 활용된다. 캐나다 누라로직스(NuraLogix)는 올해 CES에서 자사의 미러를 공개했는데, 스마트 미러를 통해 우울증을 비롯해 심혈관 질환·당뇨 위험·지방간·피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술이 보다 고도화된다면 공공 보건·보안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스마트 미러의 간단한 스캔만으로 공항·주민센터·보건소 등 공공장소에서 여러 명의 건강을 빠르게 진단하는 식이다.
다만 스마트 미러는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된 만큼 보안 문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거울이 통상 개인 공간에 설치되는 만큼 샤워를 하고 나와 흐트러진 상태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나, 타인과의 대화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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