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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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조정을 받다 지난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으로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살아나며 랠리했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0.7%, S&P500지수는 2.7%, 나스닥지수는 4.2% 올랐다. S&P500지수는 3주일만에, 나스닥지수는 5주일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올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분기 대비 연율 상승률이 높아지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서 성과를 내고 있음이 확인되며 증시가 상승했다.
지난 26일 발표된 지난 3월 PCE 물가지수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각각 0.3% 올라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 모두 전년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치를 0.1%포인트씩 상회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낙관론이 증시를 지배했다. 이 결과 지난 25일 4.7%를 넘어섰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일 4.668%로 내려왔다.
이번주는 최근 인플레이션 강세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결정을 알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FOMC 결과는 오는 5월1일 오후 2시에 나오고 뒤이어 오후 2시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이번주에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지표와 함께 가장 중시하는 고용지표도 발표된다. 지난 4월 고용지표는 FOMC 결정 이틀 뒤인 오는 5월3일에 공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25만명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월의 30만3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들어 연달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던 만큼 이번에도 예상과 다른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동시장 강세는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높은 물가 상승 압력에도 소비자들이 지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경제의 버팀목이었다. 따라서 고용지표는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으로 완만하게 둔화되는 것이 증시에 가장 유리하다.
지난주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급락할 수도 있었던 증시를 구한 것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이었다.
이번주에는 오는 30일 장 마감 후 아마존과 오는 5월2일 장 마감 후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AI 모멘텀과 관련해서는 30일 장 마감 후에 나오는 반도체회사 AMD와 서버회사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AI 수요 강세로 주가가 폭등한 AI 스타기업이다.
애플과 5월1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퀄컴 실적에서는 엣지(Edge) AI의 잠재력에 대해 언급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엣지 AI는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개인 기기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을 말한다.
오는 30일 개장 전에는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가 실적을 공개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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