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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운, 채 상병 사건에 “법-원칙따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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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능력 뛰어난 차장 선임할것”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

유재은 법무관리관 오늘 재조사

동아일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28일 오전 경기 과천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과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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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르면 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 공수처는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도 출석을 요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6일 유 관리관을 한 차례 불러 조사한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유 관리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9일 유 관리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관리관은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전화로 수사 축소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수처는 유 관리관이 국방부가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해병대 수사 결과를 회수해오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지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26일 조사에서 유 관리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날 14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유 관리관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모두 묻지 못해 추가 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관리관은 해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박 전 직무대리에게도 출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8월 국방부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찾아온 수사 결과를 재검토한 후 혐의자가 8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수처는 순차적으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지명된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성실히 수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28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채 상병 수사 의혹 관련 대통령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는데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을 통해서 본 정도에 불과하고 보고받은 바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판사 출신 오 후보자가 공수처 수사를 제대로 이끌어 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유능한 수사 능력을 가진 차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수사관 공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정원은 각각 25명, 40명이지만 현원은 19명, 36명이다. 공수처는 최근 다수의 검사 후보자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했고 대통령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취임하자마자 오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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