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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쿠바 상대국에 상주공관 개설 합의…공식 수교 2달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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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외교부 "아바나에 임시사무소 설치…공관 개설요원 파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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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가 상대국 수도에 각각 상주공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쿠바 아바나에서 학생들이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군 수도 입성 제65주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환영하며 국기를 흔드는 모습.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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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가 상대국 수도에 각각 상주공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지난 2월14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약 2달 반 만이다. 한국과 쿠바의 상주공관 개설 합의는 단순히 외교국을 하나 더 늘렸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더 고립시킬 수 있는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 대표단은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쿠바를 방문해 쿠바 측과 상주공관 개설 등에 대해 협의했다. 우리 대표단은 송시진 외교부 조정기획관을 단장으로 꾸려졌다.

양국은 서울과 아바나에 각각 상주공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이를 확인하는 외교 공한(公翰)까지 교환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 주쿠바 한국대사관이 개설될 수 있도록 쿠바 측과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공관 개설 중간 단계로서 아바나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하고 공관 개설요원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未)수교국인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쿠바는 중남미 공산국가로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다. 인구는 약 1120만명이다. 쿠바는 과거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하긴 했지만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공산혁명을 계기로 한국과 교류를 하지 않았다. 당시부터 반미(反美) 기치를 내걸었고 1960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쿠바와 문화, 인적교류,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 교류를 확대했다. 특히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 간 우호인식 확산이 지난 2월14일 공식 외교관계 수립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쿠바 현지에 한류 팬클럽 약 1만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을 개최했고, 우리나라 현지에서도 2022년 7월 쿠바 영화제를 열었다. 양국 교역규모는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달러(약 190억원), 수입 700만달러(약 95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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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쿠바가 상대국 수도에 각각 상주공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 그래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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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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