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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마지막 기회" 중동 휴전 이번엔 될까…하마스는 인질 영상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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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과 마지막이 될지 모를 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 2명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중동으로 보내는 미국 등 관련국들도 다음 주 초에 휴전 등 중동 문제 관련한 일정이 잡혀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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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텔아비브를 방문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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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채널12와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언급하며 "인질 석방이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면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진격 작전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26일) 협상 중재를 맡고 있는 이집트는 이스라엘에 대표단을 보내 인질 협상, 라파 작전 관련해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라파 진격 전 마지막 기회"라며 협상과 관련한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협상을 질질 끌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을 타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하마스가) 라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마스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라파 지상전을 개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동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27일 하마스의 지도부 칼릴 알하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로부터 휴전 협상안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 13일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에게 전달한 제안에 대한 시온주의 점령자(이스라엘)의 공식 입장을 접수했다"고 표현했으며, 이를 검토해 답변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기존 6주 휴전에 여성 및 50세 이상 남성, 건강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은 인질 등 40명을 우선 석방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 분류에 해당하는 인질 수가 40명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목표를 33명으로 낮추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마스에 아직 잡혀 있는 인질은 총 130명 이상이지만, 이들 중 이미 사망한 사람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국들도 움직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오는 29~3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보장하는 휴전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팔레스타인 국민과 휴전 사이에 서 있는 하마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특별회의와 걸프협력회의(GCC) 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미국 뉴욕타임스와 이스라엘 칸뉴스를 종합하면 이틀째인 30일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로 건너갈 예정인데, 여기서는 휴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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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밖에서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피랍인 가족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상대로 인질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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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인질 키이스 시겔(64), 옴리 미란(46)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약 3분 정도의 길이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신원을 밝히면서 자신들과 다른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질 협상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이 촬영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 CNN은 미란이 "나는 202일 동안 여기에 잡혀있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난 25일 촬영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시겔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크파르 아자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있다 포로로 납치됐으며 그의 아내는 지난해 11월 풀려났다. 미란도 비슷한 시기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하마스의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하마스는 동영상 공개 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인질과 전쟁 중 선택해야 한다"며 "라파에 들어가면 포로로 잡힌 인질들이 더 많이 살해되거나 전쟁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파에 들어가는 것은 인질이 죽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인질들을 돌려보내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24일에도 인질로 잡힌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영상에서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등장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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