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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112년 전 1200억 원 자산가' 타이태닉호 탑승객 금시계, 20억 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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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갑부 존 제이컵 애스터 4세 유품
예상가보다 8~12배 비싼 가격에 낙찰
한국일보

타이태닉호에 탑승했던 승객들 중 최고 부자였던 존 제이컵 애스터 4세가 남긴 금시계.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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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 희생자 중 한 명이자 당시 미국 재계 거물이었던 존 제이컵 애스터 4세의 금시계가 27일(현지시간) 영국 경매 시장에서 117만 파운드(약 20억1,000만 원)에 팔렸다. 타이태닉호에서 수습된 물품 중 최고 판매가로 기록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당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때 애스터 4세가 차고 있던 것으로, 이날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한 경매에서 한 미국인에게 117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였던 10만∼15만 파운드(약 1억7,000∼2억6,000만 원)의 8~12배에 달하는 액수였다.

애스터 4세의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7일 후, 대서양에서 그의 시신이 수습될 당시 다른 개인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 미국 시계회사 ‘월섬’이 제작한 것으로, 14K로 도금됐고 애스터 4세의 이니셜 ‘JJA’도 새겨 있다. 경매업체는 “애스터 4세는 타이태닉호 탑승객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이었다. 당시 기준 순자산은 8,700만 달러(약 1,200억 원)였는데, 이는 현재 수십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태닉호 침몰 직전 애스터 4세는 임신 중이었던 아내를 구명보트에 옮겨 태웠으나 자신은 배에 남았다. 블룸버그는 “대피 대신 배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승객과 대화를 나누던 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경매업체는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타이태닉호 서사의 지속적 매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112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배와 승객, 승무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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