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너머 이집트 군인을 바라보고 서있는 팔레스타인 최남단 라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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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대규모 인명 살상을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라파와 국경이 닿아있는 이집트는 이스라엘과 연이어 접촉해 휴전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압바스 카멜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이끄는 협상 대표단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과 차치 하네비 국가안보보좌관, 로넨바르 신베트 국장 등을 만나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
하마스를 다시 협상 테이블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을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동시에 라파 공격을 철회하도록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만남에서 이스라엘 측은 자국이 원하는 협상 조건을 일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현재 가자지구에 어린이·여성·노인과 부상한 인질 33명이 살아있다고 추정하면서 6주간 휴전을 하는 대신 이들을 석방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이집트 측에 말했다고 이집트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같은 제안을 하마스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임시 휴전을 주장하는 이스라엘과 달리 하마스는 전쟁을 끝내는 '영구 휴전'을 원하고 있어서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휴전협상과 관련한 이스라엘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달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식 반응을 접수했다"며 "이 제안을 검토하고, 검토를 마치면 그에 대한 입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은 자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쟁 내각이 이집트 대표단의 방문 전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된 MSNBC 인터뷰에서 협상에 "새로운 동력과 활기가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내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내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당국자가 26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이스라엘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과 이스라엘 측의 논의는 인질과 이스라엘의 라파 군사 작전 문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중북부가 쑥대밭이 되면서 남쪽 끄트머리 라파에 몰린 피란민은 150만명에 육박한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을 벌일 경우 큰 인명 피해가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해 끌고간 인질은 250여 명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작년 11월 일시휴전 합의를 통해 풀려난 인원 외에 130여 명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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