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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천수 "정몽규 사퇴해야…한국 축구 10년 밑으로 꼬라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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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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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함께 뛰었던 이천수가 황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그리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전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 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대회에 걸쳐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을 멈추게 됐다.

이천수는 이날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를 통해 "나도 올림픽에 나갔었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황선홍 감독 세 명이 정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긴 정 회장을 향해 "이런 결과가 나올까 봐 그러지 말라고 한 것인데, 이건 정몽규 회장이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며 "정몽규 회장이 지금까지 한 일은 한국 축구를 10년 이상 밑으로 꼴아 박은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 사람을 잘못 쓴 것 또한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그래야 다시 미래가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날려버린 사람들은 싹 다 쳐내고 다 바꿔야 한다. 정말 큰 죄를 지었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게시판에는 본선 불발 소식에 분노한 축구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경기 결과를 전한 KFA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2시간여 만에 1만여 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에 매진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 비판하거나 KFA 수장인 정몽규 회장의 책임을 묻는 반응이 대다수다.

그간 KFA에 쓴소리해온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정 회장을 향해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며 "먹튀 클린스만에게 물어줘야 할 위약금은 당신이 부담하라"고 비판했다.

KF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KFA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축구 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저희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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