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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국제앰네스티 "英, 정치적 목적 달성 위해 세계 인권 약화시켜" 비판[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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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사용한 F-35 전투기, 15%는 영국산 부품"

"러·하마스 전쟁 범죄엔 항의, 이스라엘은 옹호…기괴한 이중잣대"

뉴스1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아그네스 캘러마드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2022.02.0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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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국제 앰네스티가 영국을 향해 자국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세계 인권을 고의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국제 앰네스티의 연례 보고서와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이 자국 내 인권은 물론 세계적인 인권 보호까지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앰네스티 영국지부 대표인 사차 데쉬무크는 "영국이 끔찍한 정책과 정치를 통해 보편적 인권 개념 전체를 고의로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가자지구의 대규모 민간인 유혈 사태를 막지 못한 이스라엘 동맹국들을 비판하고 있다.

앰네스티는 세계 지도자들이 분쟁을 고조시키고 국제법마저 붕괴시켜 끔찍한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418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연례 보고서는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의 즉각 휴전을 위한 결의안에 연달아 거부권을 행사해 통과를 막아버리고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무기를 공급해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무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앰네스티는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이 러시아와 하마스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는 근거 있는 항의를 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행동은 계속 비호하는 '기괴한 이중 잣대' 현상을 강조했다.

또한 영국 정부가 국제 인권 약속을 위반하고 인권 보호를 축소하는 정책 의제를 계속해서 추진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과 이주민들이 난민 인권을 옹호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가자지구의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유엔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도 않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 사건을 조사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지원이 빈약했던 사례도 비판했다.

데쉬무크 앰네스티 영국지부장은 "영국이 이스라엘에 무기와 무기용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관행에 대해 매우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F-35 전투기 완제품의 약 15%는 영국산 부품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학살을 막지 못한 영국이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아그네스 캘러마드 국제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보고서 연례 발표 기자회견에서 "권력자가 법치를 어기면 법의 방패는 약해진다"며 "권력자들이 자신을 법 위에 놓을 때 더 많은 사람이 법을 배신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캘러마드는 또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불평등 심화,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강대국, 기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놀라울 정도로 심각한 인권 탄압과 규칙 위반이 만연한 암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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