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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엔·달러환율, 155엔 넘어…"日정부 환개입해도 이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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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지표, 日銀정책회의 결과 따라 엔저 가속화 관측도

뉴시스

[서울=뉴시스]24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의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간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진행돼 엔·달러 환율이 155엔대로 상승했다.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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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4일(현지시각) 미국과 유럽의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간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진행돼 엔·달러 환율이 155엔대로 상승했다. 달러당 155엔대를 기록한 것은 1990년 6월 하순 이후 약 34년만이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24일 오후 5시 엔·달러 환율은 155.28~38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 대비 0.5엔 상승한 것으로 시장에서 의식되고 있던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5엔을 돌파하자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장중 한때 155.37엔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견고함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통계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의 당국자가 정책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혀, 시장이 예상하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졌다.

반면 3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단행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은 당분간 없고, 미·일간 금리차가 벌어진 상태가 향후도 계속된다고 하는 견해로부터, 저금리의 엔을 팔고 고금리의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엔저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언제 일본 정부·일본은행의 환개입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고 통신이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25일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엔 매수·달러 매도의 환개입을 단행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며 "(외환당국이)움직이지 않으면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3월 중반까지 달러당 149엔대 전반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1개월 정도에 5엔이나 엔저로 흔들렸다. 일본은행은 3월에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전환해, 17년만의 금리인상에 나섰으나 고금리가 계속되는 미국과의 금리차는 컸고, 엔저의 흐름은 계속됐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가 공표될 때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면서 엔화 가치가 서서히 떨어져, 4월10일에는 약 34년만에 152엔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타이밍에 환개입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개입은 없었고, 그 후에도 엔저가 지속됐다.

엔저가 멈추지 않자, 일본정부와 일본은행 간부들은 구두로 시장을 견제하는 '구두 개입'을 강화하고 있고, 지난 주에는, 한미일 재무각료 회의가 열려 엔저와 원화 약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국회에서 환율개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으로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발언, 환율개입에 함축성을 갖게 했다.

이러한 구두 개입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에서의 경제지표 공표나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엔저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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