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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작년 선착순 분양에도 안 팔린 아파트…'줍줍' 경쟁률 98대 1,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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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주간 전셋값 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셋째 주까지 1% 상승했다. 성동구가 2.28% 올라 가장 많이 올랐고, 은평구(1.9%), 노원구(1.86%) 등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사진은 24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4.04.2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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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비쌌고, 지금은 싸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지난해 분양했던 단지들의 '몸값'이 덩달아 상승세다.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각종 금융혜택을 주며 선착순 분양까지 나섰던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1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도 나왔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지난 8일 4차 임의공급 청약을 진행했다. 68가구 모집에 5122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 98대 1, 평균 경쟁률 75.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첫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분양가를 12억~13억원대에 책정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나왔다. 3차에 걸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완판에는 실패했다. 선착순 분양을 할정도로 '집주인 찾기'에 애를 먹은 단지였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뒤 상황은 달라졌다. 계약 여부를 지켜봐야 하지만 5000명 넘게 청약신청이 몰렸다는 건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신축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사비가 크게 올랐고 분양가도 오르면 올랐지 더 내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예전에 책정한 분양가가 그대로 적용되는 무순위 청약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신축 인허가 건수가 줄어들면서 향후 공급이 줄어들고 분양가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에선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는 곳도 여러곳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매매 거래량은 1만1006건으로 직전 분기(지난해 10~12월) 9729건보다 13.1%(1277건) 늘었다.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10일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일반분양가가 10억1000만~10억99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원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단발적인 사례도 아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5일 11억7000만원, 지난 2월15일 11억7500만원, 지난 1월13일 11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입주권 매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 입주권은 최근 한 달 새 21억원 이상으로 2건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단지 입주권 매물 호가는 최소 19억원대다. 분양가가 13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6억원에서 8억원원대까지 프리미엄이 생긴 것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87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18%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분양가(3.3㎡당 2564만3000원)도 같은 기간 20% 올랐다. 이같은 추세에 비싸다고 생각했던 분양가가 싸게 느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주권이나 분양권에 프리미엄을 얹어도 요즘 나오는 분양가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과거 분양했던 단지를 다시 눈여겨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권을 살 때에는 추가분담금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비사업 진행상황을 상세히 따져보고 매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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