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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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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연소 당선 김용태 “尹정부가 초심 되찾으면, 巨野는 힘을 잃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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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할 말 있다Ⅱ] [5] 與 최연소 당선자 김용태

국민의힘 김용태(34) 경기 포천·가평 당선자는 4·10 총선 여당 최연소 당선자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시절 청년최고위원을 지냈고, 한때 친이준석계 4인방인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일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김 당선자만 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남았고, 이번 총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친이준석계인가’라는 질문에 “이젠 당이 다르다. 보수의 가치를 두고 혁신 경쟁을 하겠지만,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 대한 과도한 조롱이나 비난을 하면, 내가 단호하게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당수 정치인이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자극적이고 시원한 발언을 많이 하지만, 우리 공동체를 위해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정치인의 말은 국민을 대변하는 만큼 말의 품격을 지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122석 중 19석을 얻었다.

“윤석열 정부가 초심을 잃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지금 우리의 경쟁 상대는 야당이 아니라 2년 전의 윤 정부다.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거란 당시 믿음이 점차 옅어져 지금은 많은 국민이 회의를 느끼고 있다. 그 믿음을 회복시킨다면 민주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힘을 잃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어떻게 바뀌길 바라나.

“내 주변 친구들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이 소탈하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투표했다. 야당 의원들과도 격의 없이 대화할 것 같은 형님 리더십을 기대했는데, 권위적이고 불통 이미지만 계속 부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여소야대 상황과 당정 관계가 쉽지 않다’며 솔직히 인정하고 여야, 국민과 소통하면 국민이 대통령 편이 돼 줄 거라 생각한다.”

- ‘당원 투표 100%’ 룰부터 고쳐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당원 투표로만 뽑으면,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사이다 발언을 한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접하는 국민은 ‘국민의힘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 자체가 국민이 우리 당을 평가하는 요소인 만큼 국민 여론조사가 일정 부분 반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2대 국회에서 무엇을 할 계획인가.

“에너지 분야를 전공해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이 많다. 기후변화나 녹색에너지 전환에 보수 정당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청년층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의 젊은 정치인과도 대화하고 협력하겠다.”

-희망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있나.

“국토교통위에 들어가 포천·가평을 포함한 경기 북부의 정체됐던 성장을 이끌겠다. 규제를 풀고 자치권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 뒤 야당과 협력해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싶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중·고등학교 때 미국 정치 드라마 ‘웨스트윙’을 보면서 정치에 흥미를 느꼈고,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대학은 정치외교학과가 아니라 환경공학과로 진학했다.

“아버지는 내가 평범하게 살길 바랐다. 정치하는 걸 반대했고, 공대 진학을 권유했다. 하지만 환경공학을 공부해보니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등 정치권에서 다뤄야 할 이슈가 대단히 많더라. 그래서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해 정치를 하게 됐다.”

-’엄마 카드로 정치한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금수저인가.

“부모님은 평범한 소시민이다. 난 대학 졸업한 뒤로는 부모님 카드를 써본 적이 없다. 나를 견제하려는 정치적인 프레임일 뿐이다.”

☞김용태 당선자는

1990년생으로 광운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에서 에너지환경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0년 4월 21대 총선 경기 광명을에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고,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에 출마해 득표율 50.5%로 22대 국회 국민의힘 최연소 당선자가 됐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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