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사옥. /한화생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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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현지 노부은행(Nobu Bank) 지분투자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생명은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 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내용의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고 24일 밝혔다.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재계 6위에 올라있는 리포 그룹 소속으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부은행은 지난해 기준 지점 115개와 직원 1247명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모기지 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 상품이다. 지점영업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본건전성과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경제·인구가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확장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특히 한화생명과 한화금융 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시킬 계획이다. 내방 중심의 전통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자사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 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 상품 판매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분투자 배경에는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인 김동원 사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사장이 존 리아디(John Riady) 리포그룹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선 상태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다”라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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