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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상용 전기차 'ST1' 나왔다…"포터는 이제 끝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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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신차 출시행사에서 스마트팜 특장이 적용된 'ST1 '이 전시돼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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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ST1.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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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신차 출시행사에서 ST1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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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싣고 내리기 편하도록 스텝고(380mm)를 낮춘 ST1. 사진=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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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ST1 카고 샤시캡'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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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ST1 출시행사에서 관계자가 택배상하차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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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ST1은 단순히 택배와 물류 서비스를 위한 차가 아닙니다. 다양하게 확장된 비즈니스 모델에 대응할 수 있고, 기존 포터보다 가격은 올랐지만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23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현대차의 ST1 출시행사에 참석했습니다. ST1을 처음 접하고 첫 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포터는 이제 끝이겠구나"였고, 두 번째는 "비싼 가격 탓에 지입차 기사들의 구매 요인이 떨어지는 것 아닐까"였는데요. 이날 행사에서 두 가지 생각에 대한 답을 모두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이날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물류 특화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취재진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서비스 타입 1'을 뜻하는 ST1은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현대차의 첫 번째 비즈니스 플랫폼입니다.

ST1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승합차인 스타리아와 거의 같지만, 쓰임새는 포터와 비슷한 전기 상용차입니다. 택배 배송에 주로 쓰이는 1톤트럭 시장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미래형 모빌리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ST1은 샤시캡 모델을 바탕으로 고객 비즈니스에 맞춰 차량 개발이 가능한데요. 택배 배송은 물론이고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 팜, 애완동물 케어 숍과 같은 다양한 특장 모델로 제작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날 행사에서 발표를 맡은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가는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실제 현장에 계시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ST1의 개발단계에서부터 적극 반영했고, 하드웨어적인 특성을 넘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차별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존 1톤트럭 포터는 단순히 짐을 실어 나르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ST1은 정 부사장이 소개한대로 '확장성'에 의미가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대로 맞춤형 특장을 적용할 수 있고, 데이터 통신수단인 오픈 API도 현대차 최초로 도입됐습니다. CJ대한통운, 롯데택배, 컬리 등 고객사가 자체 시스템으로 차량운행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어 업무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민상기 PBV사업실 실장은 "ST1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만들어 기존엔 쓰기 어려웠던 고객사 앱을 탑재할 수 있게 했다"며 "차량 내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손쉽고 편리하게 배송지, 배송시간, 최적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외부에 있는 관제센터에서 차량과 냉동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ST1 샤시캡 모델에는 플러그 앤 플레이 기술도 탑재됐습니다. 차량 내외부에 별도 커넥터를 구성해 고객사가 특장 차량의 전원, 통신 데이터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인데요. 현대차는 ST1 샤시캡의 다양한 확장 작업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별도의 서비스 포털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같은 확장 솔루션 제공을 위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하네요.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오세훈 PBV 디벨롭먼트실 상무는 ST1의 차별화된 편의성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배송기사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과 사업자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포터 고객들의 목소리를 세심히 귀담아 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오 상무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고객사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더 많은 화물을 탑재할 수 있고 지하주차장에도 진입이 가능한 차량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며 "이에 수십 번의 설계 변경을 거듭한 끝에 배송차량에 적합한 저상화 플랫폼을 개발해냈고, 제한높이가 2.3m인 지하주차장도 출입할 수 있게 됐다"고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ST1은 포터와 달리 간편하게 적재함에 오르내릴 수 있는데요. 실제로 차량을 살펴보니 적재함의 용량도 포터보다 한결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ST1 적재함의 실내고는 1700mm에 달해 작업하는 사람이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도 편안하게 짐을 넣거나 뺄 수 있습니다. 스텝고(380mm) 역시 포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게 설계된 모습입니다.

76.1kWh 배터리를 탑재한 ST1은 317km의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해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무리없이 운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을 적용해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을 할 수 있어 배송 기사들의 충전 스트레스도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ST1은 신차답게 물류 모빌리티에 특화된 첨단 사양도 대거 적용됐습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카고 후방충돌 경고시스템을 비롯해 ▲카고 도어 열림 주행 경고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 ▲스마트 워크 어웨이 ▲냉동기 컨트롤러 등이 탑재돼 반복 승하차가 빈번한 배송 기사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ST1은 상용차이지만 승용차 뺨치는 고급 편의사양도 두루 갖추고 있는데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 ▲차량 시스템 무선 업데이트(OTA) ▲실내외 V2L ▲빌트인 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밖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현대차가 자랑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대부분 적용됐습니다.

현대차는 ST1의 출시에도 당분간 포터의 판매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ST1은 기존 특장 화물차에서 보여줄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이고, 라인업이 다른 포터는 단종 계획이 없다는 게 현대차 측의 공식적인 답변입니다.

다만 포터는 높아진 충돌 규제를 통과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3년 내 단종이 유력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소형 화물차에 대한 충돌 테스트 기준을 순차적으로 강화할 계획인데요. 2027년부터 문열림 등 기타 기준까지 강화되면 보닛이 없는 포터는 충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포터는 지난 2004년 출시 후 한 번도 풀체인지(완전변경)되지 않아 상품성과 안전성 모두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대안이 없어 기아 봉고와 함께 1톤트럭 시장을 양분해 왔죠.

ST1이 출시된 만큼 사실상 포터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포터는 ST1의 상대가 되지 못하니까요. 대체 포터는 언제 풀체인지될까 궁금했었는데 전동화 전환을 계기로 1톤트럭의 세대 교체가 이뤄진 셈입니다.

판매 변수는 가격입니다. ST1의 기본 판매가격은 5980만원이고, 냉동 프리미엄 트림은 7195만원에 달합니다. 반면 포터2 일렉트릭의 가격은 4395만원, LPG모델은 2152만원(오토)에 불과합니다. 배송기사 대부분이 본인 소유의 지입차를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ST1의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 구입하는 상용차는 최대한 낮은 가격에 구입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차 측은 ST1의 수요 창출에 자신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기존 포터가 불편했던 고객들이라면 돈을 좀 더 얹어서라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ST1을 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우석 국내상품운영2팀 팀장은 "ST1은 차량과 고객사의 관리 시스템을 연결할 수 있고, 단순 택배 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등 확장된 비즈니스까지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가격이 포터보다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길어진 최대주행거리, 적재량 증대 등 하드웨어적인 장점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답했습니다.

ST1은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을 뒷받침할 완전히 새로운 상용차 플랫폼입니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진화한 ST1을 내세워 고객들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인데요. 포터에 이어 전국 방방곡곡을 다양한 모습으로 누비게 될 ST1의 활약을 기대해보겠습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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