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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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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측 이번엔 "술 안 마셨다"…檢 "거짓말로 의혹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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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8년 10월 25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는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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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술판 회유’ 의혹과 관련해 또다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자 수원지검이 반박하며 거짓말 공방을 벌였다. 이번엔 이 전 부지사가 “나는 술을 안 마셨다”고 주장하고 나선 걸 두고서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경기도의원) 변호사는 23일 오전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이화영 피고인은 (지난 4일) 법정에서도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 놓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 다음에 (본인이 아니라)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가 술에 취했다고 말한 것”이라며 “본인은 술을 안 마셨다는 게 말을 바꾼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A4 용지 3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 측의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의 62차 공판의 피고인 신문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당시 피고인 신문에서 “술을 마셨냐”는 검찰의 질문에 “마셨다”고 답했다. “피고인이 직접 마셨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인정했다. “어떤 종류의 술이었냐”는 질문엔 “소주”라고 했고, 검찰이 “소주를 마시면 냄새가 많이 났을 텐데 교도관들이 안 물어봤냐”고 묻자 “그래서 얼굴이 벌게져서 한참 있다가 얼굴이 좀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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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이 작성한 이화영 측의 허위 주장 번복 경과. 수원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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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이 음주 시간과 장소는 물론 음주 여부까지도 계속해서 진술을 바꾸고 있고, 조사 참여 변호사들과 교도관(38명), 김성태 등 쌍방울 관계자의 진술, 출정일지·호송계획서 등 자료에 의해 허위임이 이미 확인됐다”며 “급기야 법정에서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진술한 내용도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에 대해서도 “공개 법정에서 이뤄진 진술에 대해 당당하게 거짓말하고 있다”며 “이는 변호인의 ‘객관 의무’에도 반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영 만난 전관 변호사 “이측 요청 따른 것”



검찰은 ‘전관 변호사가 회유했다’는 이 전 부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변호사는 ‘회유했다는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을 뿐 이 전 부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와 친분이 있는 해당 변호사는 2022년 1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4차례 이 전 부지사를 만났다. 이 전 부지사가 구속된 이후인 2022년 11월 3일은 친구 자격으로 수원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부지사를 만났고, 2023년 6월 19일엔 “접견해달라”는 이 전 부지사 가족의 요청으로 수원구치소에서 이 전 부지사와 대면했다.

해당 변호사는 이후 김성태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같은 해 6월 29일 수원구치소에서 이 전 부지사를 접견했다고 한다.

그는 같은 해 7월엔 조사받는 김성태를 접견하기 위해 수원지검을 찾았다가 대질조사를 받으러 온 이 전 부지사와 마주쳤다고 한다. 해당 변호사는 “당시 ‘만나달라’는 이 전 부지사의 요구로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회유한 적은 없다”고 검찰에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김 변호사는 허위 의혹을 양산해 수사와 재판의 신뢰를 해치는 행위를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날 창원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 논란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대한 부패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이러한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며 “거짓을 말하거나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 사법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죄가 줄어들지도 않고, 형사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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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후 창원지검 앞에서 도어스테핑을 갖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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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박찬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시의원은 “이들이 이 전 부지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재판부가 착각하게 하여 재판 업무를 방해했고, 허위 사실로 수원지검 담당 검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최모란·안대훈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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