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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박지원 하이브 CEO "회사 탈취 기도 명확, 아일릿 데뷔 시기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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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왼쪽부터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로고.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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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HYBE)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가 상반된 주장을 내놔,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박지원 하이브 CEO가 사내 구성원에게 편지를 보내 현 상황을 설명했다.

박 CEO는 23일 "우리 회사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멀티레이블의 길을 개척해 나가면서 크고 작은 난관에 수도 없이 봉착해 왔다. 그러나 이를 잘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성장해 왔다. 그런 와중에 이번 사안이 발생하게 되어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라면서도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성원 여러분들께서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에 너무 마음을 뺏기지 않으시길 바란다. 현재 책임 있는 주체들은 회사의 정당한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아일릿(ILLIT)의 뉴진스(NewJeans) 베끼기'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박 CEO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되었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구성원에게는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그리고 하이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아일릿 소속사인 빌리프랩 구성원에게는 "회사는 아일릿의 데뷔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갑자기 터져 나온 뉴스로 마음이 안 좋으실 것이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마음 상하지 마시고 아일릿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2022년 데뷔하자마자 큰 사랑을 받은 신인 걸그룹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최근 어도어 임원 A씨와 함께 어도어 경영권을 하이브로부터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이브는 이 같은 움직임을 포착하고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22일 밝혔다. 여기에는 민 대표의 직무정지 및 해임 요구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자 어도어는 이날 저녁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어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며 사건의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라고 강조했다.

원색적인 표현도 등장했다. 어도어는 "아류의 등장으로 뉴진스의 이미지가 소모되었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 들어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주었다.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하이브와 빌리프랩이건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도어 및 뉴진스의 몫"이라고 밝혔다.

아일릿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비롯해 하이브가 뉴진스에게 취해 온 일련의 행태에 관해 어도어는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미루며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민 대표가 요구한 시점보다 하루 빠른 지난 22일, 민 대표의 문제 제기에 관한 6장 분량의 문서를 발송한 점이 확인됐다. 하이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수신 확인'된 상태다.

'집안싸움'이 불거진 하이브는 22일 하루에만 이전 거래일 대비 7.81%(1만 8천 원) 하락해 종가 21만 2500원을 기록했다. 오늘(23일)은 1.18%(2500원) 하락해 종가 21만 원이었다.

다음은 박지원 하이브 CEO가 23일 발표한 입장문.

▶ 박지원 하이브 CEO 편지 전문
구성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최근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져온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적잖은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멀티레이블의 길을 개척해 나가면서 크고 작은 난관에 수도 없이 봉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를 잘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사안이 발생하게 되어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힙니다.

구성원 여러분들께서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에 너무 마음을 뺏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현재 책임있는 주체들은 회사의 정당한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 없는 주장일 뿐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들은 아일릿의 데뷔 시점과는 무관하게 사전에 기획된 내용들이라는 점을 파악하게 되었고, 회사는 이러한 내용들을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모쪼록 구성원 여러분들께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회사는 우리 구성원들이 혼신을 다해 이뤄온 IP의 가치, 업무의 성과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들께 말씀 드립니다.

회사는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그리고 하이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여러분들께서 안정감을 갖고 일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인사적 방안을 고민한 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빌리프랩 구성원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회사는 아일릿의 데뷔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터져 나온 뉴스로 마음이 안 좋으실 것이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마음 상하지 마시고 아일릿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하이브는 멀티레이블을 완성해 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만 이번 사안을 통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진정성을 갖고 실행해 왔기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시행착오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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