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카코리아, 한국콜마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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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까이 상승하며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맡았던 반도체 업종이 최근 쉬어가는 모양새다.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본격적 나들이 철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제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와 한국콜마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3일 증시에서 코스메카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50원(0.14%) 오른 3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콜마는 550원(1.12%) 내린 4만845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 자외선 차단제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화장품 브랜드가 통상 봄에 제품 주문량을 늘려 여름 성수기에 대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는 화장품 ODM사들의 자외선 차단제 제품 주문량이 정점을 찍는 시기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0%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같은 기간 360% 증가한 557억원을 나타냈다.
코스메카코리아와 한국콜마 주가도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사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말 코스메카코리아 주가는 9천원 선에 머물렀지만, 3개월 뒤 주가는 3만원을 돌파했다. 한국콜마도 같은 기간 50% 늘어나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치솟았다.
세계적으로 자외선 차단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국내 제품 선호도가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외선차단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증가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자외선 차단제는 다른 국가의 제품과 비교할 때 얼굴이 뿌옇게 보이는 백탁현상이 적으면서도 자외선 차단 기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능에 비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에 전통 강호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자외선 차단제만큼은 한국 제품이 선방하는 양상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인 미국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화장품의 수입 비중은 2022년 61%, 2023년 67% 올해 2월에는 69%까지 상승했다"며 "한국은 미국 시장의 주요 공급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차지한 비중이 17%에 달했다.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이 현지 자외선 차단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잉글우드랩 전체 매출액 중 20%가 자외선 차단제에서 나왔다. 이 연구원은 "잉글우드랩에서 생산한 자외선 차단제의 미국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할 때 코스메카코리아의 자외선 차단제 비중도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 자외선 차단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한국콜마는 최근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종 1공장 확대 공사가 진행된다.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미국 2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 서초역 인근 횡단보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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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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