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48년 간 연구성과물 담은 역사관 공개… 반도체·디스플레이·이동통신 역사 한눈에
ETRI의 48년 연구성과물을 전시한 역사관이 지난 5일 개소해 일반에 공개됐다. ETRI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사관을 공개했다. /사진=ET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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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현재가 대한민국 ICT의 미래입니다. DX(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를 넘어 AX(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금, AI 로봇에 중점을 두고 대표 성과를 끌어내고자 합니다."
방승찬 ETRI 원장은 23일 대전 ETRI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ETRI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지난 48년간의 연구성과물 68점을 전시한 역사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약 297㎡(90평) 규모로 꾸려진 역사관은 ETRI 본관동 2층에 있다. ETRI가 개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ETRI는 1976년 12월 전기 분야의 연구·시험을 위해 설립됐다. 당시 전기기기 시험연구소, 전자기기 연구소, 전자통신연구소 등 3개 연구소가 설비됐다. 이후 1985년 전자통신 연구소와 전기통신연구소가 합쳐져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됐고, 199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새롭게 명명됐다.
올해 설립 48주년을 맞이하는 ETRI는 시분할 전자교환기(TDX),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휴대인터(WiBro) 기술 등을 연달아 개발하며 한국을 지금의 '이동통신강국'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ETRI는 "지난 40년간 국가 경제에 374조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990년 국산전전자교환기(TDX)의 200만 회선 개통식을 열었다. /ETRI |
특히 1986년 개발한 TDX로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교환원이 전화를 연결해주지 않아도 개인이 직접 다이얼이나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 수 있게 됐다. 1981년부터 5년 간 연구원 1300명과 예산 240억원을 투자해 TDX를 개발했다. 이후 1995년엔 TDX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여러 사용자가 단일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개인이 저마다 소유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개인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ETRI는 "전 세계 최초로 도전한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2004년엔 최초의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를 개발했고 2010년엔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불리는 'LTE-어드밴스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6G 이동통신 개발에도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G 이동통신 기술 개발 사업은 2023년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 사업은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 심사 중이다.
방 원장은 "ETRI의 역사가 대한민국 ICT의 역사이고, ETRI의 현재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역사관 개관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성과를 지나 이제는 AI 기술에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총아는 로봇"이라며, "휴머노이드 등 AI 로봇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5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의료도 ICT 융합기술 분야로, 국가 과제 해결형 융합 연구를 통해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ETRI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승찬 ETRI 원장이 역사관 개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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