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군함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군함과 대만 군함이 대만해협 중간선 인근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대만 주변 군사 정보 등을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TaiwanADIZ'는 전날 오전 7시 26분께 대만 4천t 청궁급 장젠함(PFG2-1109)과 중국 해군 주력 미사일 구축함인 052D형 리수이함(157)이 펑후섬 근처 해역에서 신경전을 벌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펑후섬은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가까운 대만령 군사 요충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리수이함이 상선용 무선통신 채널을 이용해 대만 장젠함을 향해 "중국 대만 1109함, 나는 157함이다. 너의 위치에 주의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중국 측은 대만 함정이 자국 리수이함에 지나치게 근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언론은 분석했다.
하지만 해당 해역은 그동안 대만이 정상적으로 순찰해온 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 요충 해역이다.
한 관계자는 "펑후 해역은 대만해협의 '심장'"이라며 과거 중국 어선과 측량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침범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번에는 중국 함정이 대만 측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군 측은 대만과 중국 양측 군함이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서로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치 상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어 펑후섬 마궁항에 배치된 해군 146함대 소속 장젠함이 해당 시간대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항행하고 있었고 당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리수이함과 조우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함이 대만 군함에 보낸 경고 내용 |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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