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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신용카드 쓰는 내가 무서워요 ㄷㄷ’…선결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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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쩐화위복 기사보기 https://www.hani.co.kr/arti/SERIES/3115



또는 검색창에 ‘쩐화위복’을 쳐보세요.







<이번 편 3줄 요약>
• 내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가 좋은 신용카드
• 실적 조건, 카드별 혜택 머릿속에 넣어두기
• 한도의 50% 이내로 사용하는 습관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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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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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겨레 경제산업부 조해영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신용카드 이야기입니다. 혹시 쩐화위복 맨 첫 화의 팀원 소개를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요? 저는 “국가 재정은 알아도 내 재정 상태는 모르고, 금융사 실적 보면서도 신용카드는 없는 경제부 기자”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학생 때는 물론이거니와 직장인이 된 후로도 오로지 체크카드로만 경제생활을 했습니다. 이 얘기를 하면 주변에선 ‘헉, 신용카드가 없어?’ 하는 반응이었지만, ‘신용카드를 만들었다가는 분별없이 긁고 다닐 거고, 내 얄팍한 통장은 거덜 나고 말 거야. 위험해, 절대 안 돼!’ 하는 생각이었죠.





나한테 ‘찰떡’인 신용카드 찾는 법





여전히 신용카드가 왜 필요한지 어리둥절한 상태로, 쩐화위복 기사를 써야 해 신용카드를 만들게 됐습니다.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슨 신용카드를 발급받을지 결정하는 데 2∼3주가 걸렸고 신용카드를 받고 나서 실제 사용까지는 일주일이 더 걸렸습니다. 생애 첫 신용카드, 어디에 썼느냐고요? 1800원짜리 커피 사 먹었습니다.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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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소박한 첫 신용카드 결제의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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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왜 필요할까요? 계좌에 있는 돈만큼만 빠져나가는 체크카드와 달리 신용카드는 신용을 담보로 돈을 ‘당겨 쓰는’ 구조입니다. 본질적으로는 일종의 한달짜리 대출이죠. 당연히 내 수중엔 없는 큰돈을 써야 할 때 필요하겠죠. 실제로 지인(30대 초반)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처음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하더라고요.



처음 엿본 신용카드 세상은 그야말로 다종다양한 카드들로 넘쳐났습니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우선 ‘본인의 소비 패턴’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를 알아야만 나에게 꼭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식비, 통신비, 카페, 옷 같은 소비처를 알아야겠죠. 내가 많이 쓰는 분야에서 혜택을 많이 주는 카드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직접 신용카드를 만들어보니, 지출 분류와 함께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가’까지 고려를 해야겠더라고요. 한 달 식비가 같은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ㄱ은 친구들을 만나 식당에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ㄴ은 배달 음식을 애용한다면, 식비 지출은 같지만 두 사람에게 ‘찰떡’인 카드는 다를 겁니다. 식비 안에서도 밥보단 카페에 돈을 특히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카페 혜택 중심으로 살펴봐야겠죠.



내 소비 패턴과 할인 종류를 파악한 뒤에는 카드 비교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소비 내역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혜택을 많이 주는 신용카드를 추천해주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있고, 가계부로 많이들 쓰는 ‘뱅크샐러드’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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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적립? 뭐가 더 좋을까





신용카드 초심자 입장에선 카드 비교 사이트가 알려주는 혜택도 한번에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종류는 왜 이리 많고, (희미하게 작은 글씨로 적힌) 조건은 또 왜 그리 까다로운지… 저 같은 분들을 위해서 혜택 종류와 특성도 간단하게 정리해 볼게요.



신용카드의 혜택은 크게 할인과 적립으로 나뉩니다. 할인은 말 그대로 결제하는 시점이나 카드대금을 내는 시점에 일정 부분을 깎아주는 겁니다. 결제할 때 바로 할인이 되는 걸 현장할인이라고 하고, 결제할 때 카드값에는 원래 금액이 찍히지만 실제로 카드값이 빠져나갈 때는 할인 폭을 적용하는 걸 청구할인이라고 합니다.



할인의 특징은 혜택을 느끼기가 쉽다는 거예요. 분명 1만2천원짜리 영화 표를 샀는데 그보다 적은 돈이 결제된다면 ‘신용카드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거예요. 다만 내 카드로 어디서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익히고 있어야 혜택을 야무지게 챙길 수가 있습니다.



4장의 신용카드를 쓰는 지인(30대 초반 기혼 유자녀 남성)은 “혜택을 외울 수만 있으면 한 달에 10만원은 아낄 수 있다. 카드마다 사용처를 어느 정도 구분해두면 기억하기가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이 지인은 여러 카드의 실적 조건이나 혜택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더쎈카드’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합니다. (광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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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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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도 있습니다. 적립형 카드는 할인형과 비교하면 혜택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지만, 결제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적립이 되니 평소에 소비자가 혜택을 챙겨야 하는 부담은 조금 덜할 수 있습니다. 적립형은 신용카드를 쓰면서 쌓인 적립금을 제때 잘 이용해야 하는 게 관건입니다.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게 다소 귀찮을 수도 있어요.



신용카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일반적으로 5년입니다. 꽤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매년 1천억원이 넘는 포인트가 단순히 ‘안 써서’ 사라진다고 해요. 여신금융협회에서는 여러 카드(체크카드 포함)에 흩어져 있는 내 포인트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으니 참고해서 아깝게 혜택을 날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나도 내가 무섭다면? 선결제 해버리자





단순히 생각하면 혜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혜택이 많을수록 연회비가 비쌀 가능성이 크니 살펴봐야 합니다. 또 카드마다 다르지만 전달 실적을 채워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신용카드로 그만큼 소비를 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겠죠. (유명인들이 쓴다는 일명 ‘블랙카드’는 연회비가 수백만원, 연간 실적 조건은 수억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무턱대고 ‘가장 좋은 것’만 고르다간 아까운 연회비만 내고 정작 큰 혜택을 보지 못할 수도 있어요. 실적을 맞추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할 수도 있고요. 저는 처음 신용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비록 혜택은 크지 않지만) 연회비 1만원, 전월실적 조건이 없는 카드를 골랐습니다.



난생처음 신용카드를 쓰면서 저는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1800원짜리 커피도 머뭇거리면서 결제했는데 나중엔 10만원 가까운 금액도 고민 없이 신용카드를 내밀게 되더라고요. 소비가 쉬워진 거죠. 다만 전체 지출 규모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을 때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소심한 편인 것도 맞지만 ‘선결제’를 이용했기 때문이에요. 카드대금이 빠져나가는 날보다 먼저 카드값을 갚아버리는 겁니다. 일단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으니 경각심을 느끼는 동시에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과소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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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의 절반만 쓰라는 이유





신용카드를 처음 쓰기 시작하는 분이라면 이용한도의 50% 이내로만 쓰는 습관을 들이길 권합니다. 카드회사에서 ‘이만큼 써도 된다’고 내어준 금액인데 초과만 안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한도만큼이나 한도 소진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도에 ‘간당간당’한 생활을 이어간다면 ‘연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이용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해요. 같은 이치로 한도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는 것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한도가 너무 낮으면 한도 대비 소진율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를 꾸준히 안정적으로 사용하면 신용점수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경우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신용점수를 조회해보니 생각보다 점수가 높지 않더라고요. 경제생활을 한 기간에 비해 신용카드를 쓴 기간이 짧은 게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카드 이용내역 외에 소득수준이나 대출, 보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지만 신용카드를 앞으로 꾸준히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저도 신용카드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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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체크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보유기간이 다소 짧다는 게 아쉽네요. 지금처럼 적정 수준으로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올크레딧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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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용카드로 신용점수가 내려갈 위험도 만만찮게 크다는 점은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한 신용평가기관에 문의해보니 “습관적으로 과다하게 할부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다소 원론적이지만) 설명하더라고요. 참고로 저는 신용카드를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쓰지 않아서 신용카드를 만들기 전과 후에 신용점수 변동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잘 쓰고 잘 갚으면서 슬기로운 신용카드 생활을 하면 신용점수도 오를 수 있겠죠?



쩐화위복은 재충전을 위해 4월30일와 5월7일 두 차례 쉬어갈 예정입니다. 3주 뒤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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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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