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발표
배추(36.0%)·양파(18.9%), 먹거리 물가 불안 계속
생산물가 전월비 0.2%↑…동월비는 8개월째 오름세
중동 불안發 유가 상승분 본격 반영되면…‘더 오른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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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3월 생산자물가가 0.2%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동월비로는 벌써 8개월째 오름세다.
과일·채소 가격을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 억제에 실패했고, 국제유가도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위기감 고조로 4월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당분간 생산자물가는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1.3%), 공산품(0.3%)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전월 대비로 작년 12월(0.1%)과 올해 1월(0.5%)에 이어 4개월째 상승세다. 1년 전인 2023년 3월과 비교해선 1.6% 상승해 작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먹거리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르자 물가 억제에 어려움이 따르는 모양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전이된다. 앞으로도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제유가는 최근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위해 본토 공격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4월 생산자물가부터 본격적으로 중동 불안에 의한 유가 상승분이 반영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중심의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오르고,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도 원재로 가격 상승 및 공급 물량 축소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는 4월에도 계속 오르고 있어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4월에도 계속 상승하지 않을까 보고 있고, 현재 상황으로 보면 상승 기조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품목별로 살펴보면 먹거리 물가와 유가 관련 물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수산품에선 농산물(0.4%), 축산물(2.0%), 수산물(1.6%)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고,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올랐다.
특히 배추(36.0%), 양파(18.9%), 돼지고기(11.9%), 김(19.8%) 등 먹거리 물가에서 일부 품목이 전월대비 폭등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사과(135.8%), 양배추(51.6%), 냉동오징어(42.4%) 등이 많이 올랐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게시되어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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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렸으나 음식점및숙박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특수분류별로 보면 식료품은 전월대비 0.6%,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보합, 정보통신(IT)은 전월대비 0.1% 올랐다. 식료품및에너지이외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2024년 3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론 0.6% 올랐다. 최종재(-0.1%)가 내렸으나 원재료(0.8%), 중간재(0.3%)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론 1.9%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산품(0.5%), 농림수산품(1.1%) 등이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를 말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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