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3명은 이스라엘 지도부가 원래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을 포함해 이란 전역에서 군사 목표물 여러 곳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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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지 6일 만인 지난 19일 이스라엘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 일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지역엔 공항과 군 기지, 핵시설 등이 있으며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발사한 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핵시설이나 민간 지역의 피해는 없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확전을 피하려는 서방의 압박에 이스라엘이 보복 수위를 극도로 제한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미 언론을 통해 직접 이를 인정했다는 의미다.
NYT는 "더 큰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의 촉구로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확전 가능성을 낮춘 제한된 공격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공격 과정에서도 극도로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이란 영공으로 보내는 대신 이란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항공기에서 소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으로 발사한 미사일 중 한 발은 이란 핵시설이 있는 중부 나탄즈 인근의 대공 시스템에 명중했다. 그러나 두 번째 미사일은 이스라엘 공군이 의도적으로 파괴했다. 첫 번째 미사일이 목표물을 타격한 것을 확인한 후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당국자들은 "이런 공격 방식은 이란이 동일한 수준의 맞대응에 나서지 않아도 되게 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영공에 진입하거나 무기를 더 동원하지 않아도 이란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원래 대이란 보복 공격 시점도 자국이 공격당한 다음 날인 14일로 잡았으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세게 공격할 우려 때문에 막판에 이를 연기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NYT는 이란이 공격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지 않고, 이스라엘 역시 자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도 사태 확대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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