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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엔터주 괜히 샀다"…하이브 '급락'에 날벼락 맞은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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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엔터 주식은 개미들이 사는 것 아닙니다. 자산이 다 무형자산인 사람이라 갈등도 많고 조직 해체도 많고, 사람이 떠나면 자산이 사라집니다." 한 개인투자자의 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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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프로필. [사진=하이브/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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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이슈에 하이브 주식이 급락하며 순식간에 시가총액 7500억원이 사라지자 개인 투자자들도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이날 개인들이 사들였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7.81% 떨어진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조8511억원으로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시총이 7497억원 쪼그라들었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표면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하이브 감사팀이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다. 대면 진술 확보에도 나섰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하이브 내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하이브와 어도어 이사진과의 경영권 갈등으로 방탄소년단(BTS)을 이을 하이브의 든든한 캐시카우인 뉴진스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다음 달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던 중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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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도쿄돔 팬미팅 포스터 [사진=어도어]



이날 하이브 주식이 급락하는 중에도 대부분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냈다.

개인이 4만746주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만1415주, 2만8742주를 순매도했다.

포털사이트의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악재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오늘 매수한 개미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기관, 외국인이 던지는 위험한 물량을 다 받고, 뭐 하는 짓이냐"며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회사 내부의 엉뚱한 문제로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줬다"며 "미국 같았으면 주주들이 소송을 걸었을 감이다"고 분노했다.

"하이브의 기업 기초체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므로 감사 후에 문제가 수습되면 바로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반면 "엔터주의 특성상 기업가치 산정에 가장 중요한 인적자원에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하이브의 기업가치를 상당히 디스카운트할 수 밖에 없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이날 어도어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데 따른 문제를 제기하니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해임하고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하이브 신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하이브 및 빌리프랩에 이번 카피 사태 등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으나 하이브 및 빌리프랩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을 하기에 급급했으며, 구체적인 답변은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와중 하이브가 이날 민 대표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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