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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파업 의사는 출입금지”…미쉐린 식당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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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24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서울시 마포구 소재 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의료 파업에 동참한 관계자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이 레스토랑의 A 사장은 레스토랑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의료 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잠정적으로 당분간 의료 파업에 동참하고 계시는 관계자 분을 모시지 않겠다”면서 “사업가는 언제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성향의 클라이언트나 고객을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생각하는 본질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버리는 기회주의자로 살아온 적이 없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소신으로 살아갈 것이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불이익 또한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사장은 “마지막으로 인력 부족으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늦은 밤 새벽까지 애써주신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A 사장은 포털서비스 내 레스토랑 관련 페이지에서도 “의료 파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 신속한 처치가 곧 환자의 생명을 좌우한다”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 생명의 존엄 앞에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이념이나 사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또한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해 수소문해야 하는 것 이 지금의 현실”이라면서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최소한의 직업 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게시글에 해당 레스토랑은 벌점 테러와 비난 의견으로 댓글이 도배되고 있다.

네티즌은 “미쉐린은 차별하면 자격 박탈이라 들었다. 미쉐린에 정식 항의할 것”, “한편으로는 부럽다. 손님을 가려받을 수 있어서. 우리나라는 진료거부가 안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에 굶는 사람들이 많은데 코스 요리를 12만원 말고 1만2000원에 공급해야 하지 않나”라며 비판했다.

반면 그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다. “우르르 몰려와 별점 테러할 거 예상했는데 역시나다. 번창하시라”, “좋은 식당이 별점 테러 받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등으로 그에게 응원하는 내용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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