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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인터뷰] 이강덕 포항시장 “양극재 매출 100조, 이차전지 명품 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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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에는 양극재 생산 100만톤(t), 총매출 100조원, 고용인원 1만5000명을 달성해 포항시를 세계적인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Mega Cluster·관련 기업이 밀집한 지역)로 만들겠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9일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14조원의 투자가 확정됐고 배터리 소재, 셀 제조,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SK에코플랜트, 동국산업 등 배터리 관련 기업은 포항시에 총 1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전기차 배터리 자원 순환 클러스터 착공 등으로 이차전지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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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를 세계적인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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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는 프랑스 대표 경제일간지인 레제코(Les Echos)가 포항시의 이런 변화를 ‘강철에서 배터리로, 한반도 됭케르크의 빠른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철강 도시에서 이차전지 도시로 변신하는 포항을 소개하면서 프랑스의 이차전지 허브 도시인 됭케르크에 비유했다.

이 시장은 “포항은 196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자리 잡으면서 한국이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데 기여한 저력을 가진 도시”라며 “글로벌 철강 경기 침체로 도전에 직면했으나 2차전지‧바이오‧수소 등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재편을 추진했고 대규모 투자유치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차전지 투자 유치 상황은 어떤가.

“2027년까지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14조원의 투자가 확정됐다. 에코프로는 영일만 산단(산업단지)과 블루밸리산단 등에 5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포스코그룹은 양극재 1조4000억원, 인조흑연 음극재 8500억원, 실리콘 음극재 3000억원 등 총 2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중국 CNGR, 화유코발트, 진성SH 등은 포스코그룹과 합작해 총 2조8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프랑스 언론에서 포항시의 변신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포항이 지난 수년간 이차전지 기업과 투자 협력을 체결하면서 2030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됭케르크가 유치한 80억 유로(11조7000억원)와 비슷한 규모라고 평가했다. 포항 등 한국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가 유럽보다 빠르게 이차전지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어 유럽 국가가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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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경제 일간지인 레제코(Les Echos)가 포항의 배터리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포항시 제공



─포항시의 이차전지 특화 단지 전략은.

“세계적인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로 도약하려면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포항시는 정부에 규제개혁, 산단 기반 인프라(기반시설) 조기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 2월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 3월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지원방안을 이끌어 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0만평(약 3300만㎡) 규모의 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 기업혁신파크, 기회발전특구 등 국가 투자사업을 계속 유치할 계획이다.”

─인력 양성 및 공급 시스템 전략은.

“2028년까지 150억원을 투자하는 포스텍 배터리 특성화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과 이차전지 협약형 특성화고 신설도 준비한다. 또 포스텍과 미국 UC 버클리가 ‘한-미 글로벌 이차전지 협력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양극재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테스트베드, 배터리산업협회와 이차전지 인력양성 아카데미 신설도 노력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은 2026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지방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국고 1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올바른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나.

“진정한 지방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역의 현실을 잘 아는 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앙 정부가) 권한과 예산을 과감하게 이양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세원 발굴과 교부세율 상향 등 지방자치단체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재원 확충도 중요하다. 지방이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자리, 교육, 의료 등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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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월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포스텍 의대 설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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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지역에서 의대 신설을 언급했다. 포스텍 의대 신설이 필요한 이유는.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경북은 최대 의료 취약지 중 하나로 꼽힌다. 포스텍 의대가 설립되면 소외된 경북 지역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포항이 보유한 3·4세대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 현미경, 세포막단백질 연구소, 그린백신실증센터 등 우수한 바이오 인프라와 연계하면 바이오헬스 산업을 키우면서 의사과학자를 육성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에 포스텍 의대 신설이 빠진 것은 매우 아쉽다. 다만 정부가 의대가 없는 지역은 의견을 모아주면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고,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포스텍 의대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의대 설립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전남, 카이스트 등과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중앙 정부에 더욱 강력하게 의대 신설을 요구할 계획이다.”

─포항의 대표 기업인 포스코그룹에 장인화 회장이 새로 취임했다.

“장 회장은 대표적인 철강통으로 포항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가 지역 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기능 강화 등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의 숙원사업인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 및 스마트 병원 설립에도 주도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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