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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볼쇼이발레단 내한공연 취소에 러 “문화배척 희생양…대응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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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볼쇼이 발레단 갈라 공연. 사진 발레앤모델


러시아 외무부는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 갈라 공연이 취소된 데 대해 “한국의 정치 상황과 러시아 문화 배척의 희생양이 됐다”며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논평에서 지난달 관객의 안전보장을 이유로 취소된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공연을 거론하며 ‘비우호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프로젝트 모두 대한민국 수도의 문화생활에서 주목할만한 행사가 됐을 것”이라며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이 어떤 식으로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러시아 내에서 한국 문화를 배척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한국에서 러시아 문화를 ‘배척’하려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속도를 낸다면 우리는 확실한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들은 지난 16∼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발레앤모델 2024 슈퍼 발레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 공연은 ‘볼쇼이’ 대신 한국 에이전시의 이름을 내세워 공연명을 바꿨으나 출연 인원이 절반으로 줄고 프로그램 내용까지 변경되자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측은 내규에 따라 공연 변경 심사를 열고 부결로 결론 내렸다. “변경 정도가 상당해 퀄리티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발레리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 등의 반발로 취소됐었다.

자하로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무용수다. 2008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문화예술위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2013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에 지지 서명에 동참했고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당원으로 연방 의원(2011~2019)을 지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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