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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서동요' 작전 쓴 나경원 “상대가 이재명이라 생각하고 뛰었다” [화제의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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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5선) 당선인이 지난 11일 새벽 서울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딸 김유나(왼쪽)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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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동딱입니다. 나동딱, 나동딱, 신나는 노래~ 나도 한 번 불러본다~.”

서울 동작을에서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당선인은 21일 자신의 승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서동요 전략’을 꼽았다. 가수 송대관의 ‘유행가’를 개사해 만든 선거송 ‘나동딱(나경원 동작에 딱이야)’을 초·중·고 학생이 따라 부르며 관심을 끌었고, 국민의힘이 취약한 40·50세대에 속한 이들의 부모가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나동딱 영상을 담은 인스타그램 릴스(짧은 영상 콘텐트)는 조회수가 129만을 넘었다. 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주는 공약을 담은 ‘잔디구장 진행시켜’ 릴스는 조회수 199만이었다. 이렇게 조회수 100만이 넘는 영상이 수두룩했고, 4·10 총선이 한창이던 최근 3개월 동안 유튜브 조회수 2540만회, 인스타그램 노출 2231만회가 넘었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한 나 당선인은 “‘범죄자를 심판하자’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은 안 먹힐거 같아서 안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SNS 활용은 선거 전략뿐 아니라 정당의 소통 창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체적으로) 기계적으로 올드 스타일로만 선거하다가 망한 것”이라며 “특정 계층, 특정 세대와만 소통하는 정당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 당선인은 선거 기간 자신의 선거를 도운 딸(김유나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나 당선인은 “딸이 선거를 돕고 싶다고 몇 번 말했는데 내가 망설였다”며 “망설인 것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국 허락했는데, 딸이 나와서 남편과 같이 거리 유세를 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고마웠다”고 했다.

나 당선인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운증후군을 가진 유나씨를 ‘나의 선생님’이라고 칭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마지막 살짝 고민했던 지점, 바로 ‘장애인 딸을 유세에?’라는 편견 때문이었다”며 “이런 고민 자체가 없어지는 세상이 바로 장애인이 당당한 세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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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그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엔 “나는 이겨서 다행이지만 당이 정말 안 좋은 성적을 거둬서 무거운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출마를) 내가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당이 어떤 그림으로 가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신 그는 “중도를 지향하고 협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수의 가치 재정립이 먼저 필요하다”며 “보수 가치가 세워진 상태가 아니라면 허둥대는 것처럼 보이고 그게 오히려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선거 때 동작을에 집중 방문했다.

A : “22대 국회에서 내가 민주당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사람이라 꼭 떨어뜨리려 한 것 같다. 좌표가 찍히니 이 대표를 지지하는 전국의 ‘개딸(개혁의 딸)’이 모여서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동작을) 지하철역마다 50여명씩 시위를 했다. 상대 후보가 이재명이라고 생각하고 선거를 뛰었다.”

Q : ‘나베’(일본어 냄비에서 따온 성적 비하 발언)와 같은 비하 발언도 있었다.

A : “이 대표는 (나베라는) 모욕적 발언을 했고, 조 대표는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 때) 내가 빠루(쇠 지렛대)를 들었다는 허위사실을 말했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고민 중이다.”

Q : 어떤 후보든 SNS 홍보를 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다고 보나.

A : “3040세대는 국민의힘에 표를 안 주는 세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만나보면 굉장히 실용적인 판단을 한다. 40대에게 관심이 높은 교육 공약을 강하게 어필했다. ‘학군 조정을 통해 서초구 고등학교 배정비율 2.5배 확대’ 같은 식으로 구체적인 통계도 제시했다. 반면 중앙당은 선거 과정에서 정책과 공약이 나왔지만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을 했으면 후속 토론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이제 국민은 정치인에 안 속는다. 실천 가능한 공약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175석을 갖게 된 민주당 내부에선 공공연하게 “1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4년 전 21대 국회 개원 때 여야 협상이 무산되자 17개 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이 이뤄지기도 했다. 나 당선인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모두 독식한다면 300명의 국회의원이 왜 필요한지를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상임위원장 독식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의회 전통을 붕괴시키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Q :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 “김대중 정부 때 한나라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여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의장을 양보한 전례가 있다.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면서도 국정이 운영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국회의장은 여당이 하는 것이 맞고, 상임위원장도 의석수로 배분하는 게 관례다.”

Q : 4년 만에 국회에 다시 입성한다.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A : “나는 의회주의자다. 무너진 합의의 정신을 복원하고 싶다. 정책적으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내가 늘 그렇듯이 저출산과 기후 문제에 관심이 많다. 노동·교육·연금 개혁 문제는 물론이고 일·가정 양립과 관련된 노동 관련 법안을 다루고 싶다. 보수 정치인으로서는 보수의 가치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

허진·이창훈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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