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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루이즈 루의 마켓 나우] 1분기 호조에도 낙관할 수 없는 중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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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중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5.3%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고 정부의 연간 목표 5%보다도 높다. 양호한 출발이지만, 중국 경제 분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첫째, 기업 수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명목 기준으로 보면 GDP 성장률은 약 4%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디스인플레이션 악순환’, 즉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 더욱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순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둘째, 연초에 GDP가 강세를 보이면 경제가 단단한 순환적 국면에 확실하기 진입하기 전에 정책 당국이 경기부양 자극책을 줄일 수 있다. 2023년 1분기 호조 이후 당국이 부양책 수준을 완화해 정책 리스크가 높아졌던 상황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책 당국은 전례 없이 복잡한 거시경제적 과제 속에서 지원 조치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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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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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1분기의 양호한 성장세는 우수한 제조업 실적에 기인했다. 그러나 1분기 수치는 3월 산업 생산의 광범위한 악화를 감췄다. 3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수요 개선 없이 생산능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1분기 가동률이 73.6%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기록이다. 1분기에 재고가 상당히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2분기에는 재고 처분 압력이 증가할 것이다. 또한 명절 기간 이후 소매판매의 정상화, 외부 수요 부진과 불확실성, 그리고 여전히 신중한 부양책 기조를 고려할때 2분기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부분은 개인 소비다. 1~2월 명절 특수로 인한 일시적 수요 증가 이후 3월에 소비재 판매와 외식업 매출이 정상화되면서 소매판매는 큰 폭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건자재·가구·자동차 등 높은 가격대의 품목 판매가 3월에 둔화됐다. 고가 상품에 대한 지출을 꺼리는 것은 소비자 신뢰도의 약화와 취약한 지출 회복을 드러내는 징후다. 가계저축률이 개인 가처분소득의 32%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가계가 축적한 초과 저축금은 단기간에 소비로 이어지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경제 분석은 이러한 신중함을 요구하지만, 희망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소매 판매가 부동산 부진과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부동산 거래 동향과 밀접했던 소비 패턴과 다른 모습이다. 수년에 걸친 주택시장 조정 과정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부동산 가치 하락의 부정적 효과를 무시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올해 중국의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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