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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대통령 오찬 거절 '건강상 이유' 일까…'尹·韓 갈등 시즌3'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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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 대통령 오찬 초청에 "건강 이유로 불참" 거절

尹-홍준표 16일 만찬 이후 洪, 한동훈 총선 참패 책임론 제기 영향 관측도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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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정지형 노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치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의 거절로 무산됐다. 한 전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댔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윤-한 갈등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해석이 나온다. 총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에 발생했던 2차례 갈등에 이어 3번째 갈등이 촉발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21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전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전원을 오찬에 초대하겠다는 뜻을 참모를 통해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전달했다. 당일은 윤 대통령이 오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하고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날이기도 하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으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초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뉴스1에 "지난 금요일(19일) 오후, 월요일(22일) 오찬이 가능한지를 묻는 비서실장 연락을 받았다"며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당분간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 인사들과의 오찬 회동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더 구체적인 이유는 본인만 알겠지않냐"면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때 무리해서 건강이 안 좋아진 것이 맞고 그래서 당분간 쉬겠다는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의 초청 거절을 윤·한 갈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선거 전날인 지난 9일 탈진 증세를 보여 파이널 유세 이후에 예정됐던 거리 인사를 취소하는 등 건강이상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3번째 '윤·한 갈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또 선거 과정에선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 의대 증원 문제에서도 대통령실과 이견을 노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더해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홍준표 시장과 장시간 만찬을 하며 국정 현안을 논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만찬 이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을 배신했다",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했다", "당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독설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공격하자 한 전 위원장은 전날 밤늦게 이례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글을 올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또다른 한편에선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다시 만나 여권과 보수 지지층을 규합하는 모습과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록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지만 지지층을 위로하는 차원에서라도 만남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통화와 영수회담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이 여당보다 야당을 먼저 챙긴다는 불만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 대통령실은 한 전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한 이후 다시 오찬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강이 좋아지시면 또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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