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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221년만에 수백조 떼지어 온다”…‘매미겟돈’ 울음소리 대혼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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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년 이후 221년 만에 출현
미국 중부·동남부가 주로 서식지
인체·해충 피해 없지만 소음 클듯


매일경제

미국에서 17년 주기로 출현하는 ‘브루드 X’ 매미 떼.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날 것으로 예고돼 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매미는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큰 울음소리 탓에 미국인들은 엄청난 소음에 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이달 말께부터 올여름까지 주기성 매미(periodical cicada) 2개 부류가 동시에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출현 주기가 13년(Brood XIX)와 17년(Brood XIII)이기 때문이다.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이 동시 출현 주기가 된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이번에 나타날 현상을 매미와 아마겟돈을 합친 “매미-겟돈”이라고 부르며 전체 개체 수가 수백조 마리, 어쩌면 1000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전체 16개 주에 걸쳐 에이커(약 4047㎡)당 평균 약 1백만 마리가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미들이 주로 서식하는 지역은 일리노이주를 비롯해 위스콘신주에서 루이지애나주, 워싱턴DC 옆 메릴랜드주에서 조지아주 사이에 이르는 중부와 동남부 지역이다.

매미들은 새들에게 이상적인 먹이로 알려져 있으며, 인체나 농작물에 해를 주지 않는다. 다만 큰 울음소리 탓에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소음이 엄청나게 커지는 문제가 있다. 앞서 2007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음악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17년 주기 매미 출현으로 인한 소음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했을 정도다.

곤충학자 쿨리는 매미 떼가 내는 소리가 “110데시벨에 달한다”며 “마치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학계는 221년 만에 체험하는 자연 현상에서 여러 진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흥분해 있다. WP는 이를 두고“올해의 매미 출현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위한 데이터의 ‘금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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