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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삼성 쏘아올린 6일 근무…'프런티어' 삼성에 어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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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짜 위기…경각심 주기 위한 것"

"프론티어 전략을 말해야 할때, 팔로우 전략 내세운 꼴"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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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임원 주6일 근무를 놓고 산업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 섞인 여러 말들이 나온다.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반응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생각할 때 방법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에도 주 6일 근무를 해온 삼성전자 외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임원진은 20일부터 각 사의 상황이나 일정 등에 따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출근을 하게 된다. 직원들의 출근은 엄격히 금지되며 임원에 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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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은 주6일 근무는 자발적인 동참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산업계에선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이라서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 그룹 내 한 관계자는 "전부터 비상경영 필요성에 대해서 계속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이 임원 주 6일근무를 시행하는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고전이 주요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해 15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경쟁 업체들의 추격도 매섭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난 10년사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2% 급감했을 때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는 400% 급증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충돌까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위기 상황임은 분명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과거 이건희 선대회장도 항상 위기론을 얘기해왔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때는 잘하고 있는데, 긴장감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였지만, 지금은 정말 위기다. 비상경영을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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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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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 대한 공감대와는 별개로 '임원 주 6일 근무'가 위기 극복에 적합한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 그룹 내 한 임원은 "주 6일 출근이 새로운 건 아니고, 많이 해왔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기 때문에 불만이 커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직원들 사이에서도 임원에 한정된 일로 보는 시각이 많아 크게 동요되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다만 삼성 밖에서 '임원 주 6일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다른 기업의 부장급 한 인사는 "경기가 안 좋다는 시그널을 주는 걸로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직원들 출근을 금지한다고는 했지만 임원이 나오면 밑에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회사에 출근만 안 했지, 임원이 나와서 볼 자료들을 만드는 작업들을 하게 될 것이고, 임원이 출근했다는 사실 만으로 주말이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식이 예전 제조업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조업의 경우 장시간 노동이 실제 성과를 가져다줬지만 기술 혁신을 놓고 경쟁하는 첨단 산업 시기에 단순히 업무시간을 늘린다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얘기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주 6일 근무는 조직 내 긴장은 높이겠지만, 삼성전자의 지위를 생각할 때 이 전략이 맞는지는 의문이다"며 "삼성은 패스트팔로우 전략을 이미 오래전에 벗어났다. 이미 글로벌 1등 하는 제품도 많다. 프론티어 전략을 써야 하는 기업이다. 오히려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장 개척과 창출을 위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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