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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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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공짜폰' 기대했는데…전환지원금 한달째, 효과는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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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지난달 23일 이후 전환지원금 인상 등 변동 없어

최대 50만원 상한이지만 현재 최대는 30만원 초반 수준

그나마도 구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지원금 몰려

이통사, 전환지원금보다는 공시지원금 인상에 집중

아주경제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휴대폰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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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기존 이통사에서 다른 이통사로 회선을 옮기는 '번호이동'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인 '전환지원금'이 지급 한 달여를 맞았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최대 50만원을 기대했던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일부 구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최대 33만원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이통사들은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통신비 인하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은 여전히 최대 30만~33만원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3일 3사가 나란히 지원금을 기존 10만원대에서 올린 액수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대 전환지원금은 SK텔레콤 32만원, KT 33만원, LG유플러스 30만원이다. 이마저도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에 대해서는 전환지원금이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1~2년 전 공개된 플래그십폰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S22·S23 등이 주로 전환지원금 지급 대상이다. 그나마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 3사 대표들을 불러 적극적인 전환지원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지원금 액수가 올랐다.

이후 SKT와 KT의 전환지원금 변동이 없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지난 16일 갤럭시S24 시리즈, Z폴드·플립5 등에 대해 월 7만8000원 이하의 중저가 요금제를 쓰더라도 일괄적으로 1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별 지원금 규모가 작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최대 전환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월 10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이러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통 3사의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되면서 신규 가입자 수가 제한되고, 중저가 요금제를 활용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이통 3사의 ARPU는 나란히 2만원대로 10년 전 4만원대였던 시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줄었다.

이 때문에 예전처럼 번호이동 고객들을 경쟁사로부터 대량으로 가져오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환지원금 지급에도 미온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 1월 갤럭시S24 시리즈가 나온 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더더욱 적극적인 지원금 경쟁을 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전환지원금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지원금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점이 더욱 부각됐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갤럭시S24 시리즈로의 교체 수요가 이미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금을 파격적으로 늘려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들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이통사의 ARPU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에 이전처럼 전면적인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수도 적극적인 전환지원금 지급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압승을 거뒀다. 전환지원금은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전제하고 법 폐지 전 조기에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세운 카드인데, 민주당은 단통법 폐지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전환지원금의 입지가 다소 애매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통사들은 갤럭시S24, 아이폰15 등 최신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전환지원금보다는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 KT는 지난 16일 기존 최대 20만1000~45만원이었던 아이폰15의 기종별 공시지원금을 일괄 최대 5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통 3사는 공시지원금 지급 하루 전날인 지난달 15일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늘리기도 했다. SKT는 최대 60만원, KT와 LG유플러스는 최대 50만원이다. 종전 대비 최대 10만원까지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번호이동 고객들에게만 지급되는 전환지원금과 달리 공시지원금은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신규가입을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 인하 체감 효과가 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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