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팔레스타인 유엔 회원국 가입 부결…美 거부권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 돼야 협상 재개 여건 조성에 기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유엔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미국의 반대로 불발됐다. 2024.04.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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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승인 여부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불발된 데 대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수십년간 품어온 꿈이 무자비하게 산산조각 났다"고 비판했다.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18일(현지시간) "독립적으로 나라를 세우는 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숙원사업으로 유엔에 정식 가입하는 것은 이 역사적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푸총 대사는 "일부 국가는 팔레스타인이 '유엔헌장'에 규정된 회원국 자격이 있는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팔레스타인이 평화를 중시하는지 여부가 문제임을 시사했다"며 "이는 점령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푸 대사는 "정치적 계산으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굳이 팔레스타인 주민에 2차 가해를 할 핑계를 대지 않아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팔레스타인은 이미 2011년 정회원국을 신청했고 개별국가의 반대로 안보리 활동이 보류됐다"며 "13년이면 충분한 시간이 흘렀지만, 관련국들은 시간이 부족하다며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서고 있는데 과거 어느 때보다 팔레스타인을 유엔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통치할 능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지지하지 않는데, 이에 대해 중국은 동의할 수 없다"며 "지난 13년간 팔레스타인 정세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근본적으로는 서안지구 정착촌의 확장과 국가로서의 팔레스타인 생존 공간이 줄어들어 '두국가 해법'의 기반이 가라앉고 있다"고 밝혔다.
푸 대사는 "관련국들이 이를 외면하고 묵인 또는 묵인하는 태도를 취하더니 이제와서는 팔레스타인의 통치 능력 부재를 문제 삼는 것은 옳고 그름을 혼동하고 있는 강도와 같은 논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협상을 전제로 제시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은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선후관계가 뒤바뀐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두국가 해법' 거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국가 해법'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모든 국가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회원국 가입을 반대해선 안 된다"며 "언젠가는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다른 모든 회원국과 동등하게 권리를 누리게 되는 날이 오기 위해 중국은 계속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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