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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땡큐 채권개미” 효성화학 회사채 억지로 떠안은 주관사, 가슴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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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BBB+) 회사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기관 투자자들은 매수 주문을 한 건도 넣지 않았지만, 금리가 높다는 매력이 부각되며 개인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제때 팔지 못한 물량을 모두 떠안았던 증권사도 한시름 덜게 됐다.

조선비즈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전경./효성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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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회사채 효성화학12는 이날 1만4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화학12는 지난 17일 발행된 후 다음날부터 거래돼왔다.

효성화학12는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 1년 6개월 단일물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주문을 한 건도 받지 못했고, 리테일·일반 법인 대상으로 추가 청약도 받지 못했다. 결국 전량 미매각되면서 금리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연 7.5%로 책정됐다. 현재 상장된 채권은 증권사가 떠안은 물량을 내놓고 파는 것이다.

효성화학12는 비록 기관 투자자들에겐 외면 받았지만 장내에선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 전날 162억원, 이날에는 41억원가량 팔렸다. 이틀 만에 미매각 물량의 절반 정도가 소진된 것이다. 체결 금액 기준으로는 1억원 이하의 거래가 많았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가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기관이 사면 매수 금액이 수십억원으로 찍힌다.

재고를 떠안게 된 증권사들도 한시름 덜게 됐다. 보통 회사채가 팔리지 않으면 증권사들은 미매각 채권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할인해 올려둔다. 시중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는 증권업의 특성상, 미매각 채권을 보유만 해도 이자 비용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보유 비용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빠르게 처분하는 게 이득이다.

미매각 물량을 보유한 증권사 입장에서 손해보지 않는 가격은 이자 지급 전까지 액면가 1만원에 하루 이자 비용 2원이 붙은 가격이다. 증권사들은 효성화학12를 전날에는 1만2원, 이날은 1만4원에 올려뒀는데, 이 물량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손익분기점은 맞춘 셈이다. 만약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했다면 수익률은 연 7.5%보다 낮아지게 된다. 현재 효성화학 회사채를 팔고 있는 주체는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를 맡은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등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몰리며 소액 거래량이 늘어나는 사이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첫날 효성화학12 가격이 장중 1만54원까지 올라갔는데, 이때 샀다면 적정가(1만2원)와 비교해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미매각 물량이 다 팔릴 때까지 증권사 보유 물량이 계속 상장될 예정이어서 재무 구조, 사업 부문 등을 먼저 알아보고 적정가를 계산한 후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초 효성화학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으로 강등했다.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며,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4934.6%로 전년(2641.8%) 대비 두 배로 뛰었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에 대해 “지난해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는데,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자산 재평가,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여러 차례 자본 확충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인아 기자(in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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