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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만에 공개된 석가모니 진신사리…19일 조계사서 고려사리 고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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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600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의 대중들에게 공개된 석가모니 진신사리. 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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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의 시공간을 넘어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마침내 한국의 사부대중들에게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고불식’을 봉행하고 미국 보스턴에서 귀환한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을 공개했다. 사리가 한국인에게 공개된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에 봉안된 이후 600년 만이다. 사리가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것 역시 일제강점기 반출 이후 100년만의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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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진신사리와 과거불, 고려 고승들의 사리. 석가모니 진신사리 외의 사리들은 멸실의 우려 등으로 인해 사리구 재현품에 담겨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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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사리는 둥근 모양이며 담록색에 가깝다. 크기는 쌀알 정도다. ‘쌀 한 톨에 수미산이 담긴다’는 불교의 경구에 비춰보면 작은 사리 안에 무궁한 진리의 세계가 담긴 셈이다. 가섭불과 정광불,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 지공선사(?∼1363) 등의 사리와 편(片)은 크기가 매우 작아 훼손 등의 우려로 사리구 재현품에 넣은 상태로 공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 종단 주요 직위자와 스님들, 불교 신자 등이 차례로 사리를 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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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왼쪽)이 미국 보스턴에서 귀환한 사리가 모셔진 제단에 예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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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견식에 앞서 열린 고불식(부처님께 귀환을 알리는 의식)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보스턴 환수 대표단을 이끈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회암사가 자리한 경기 양주시의 강수현 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호산스님이 이운해 온 사리구를 열어 봉안한 불조사리(佛祖舍利)를 부처님 전에 개봉하면서 고불식은 시작됐다. 호산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100여년 동안 청정도량을 떠나 이역만리에 머물렀던 세존의 사리가 마침내 본래의 주처할 곳으로 귀의하게 됐다”며 “원래 봉안되었던 청정도량 양주 회암사로 돌아가 여법하게 봉안될 것”이라고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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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앞줄 오른쪽 두 번째) 등 조계종 관계자들이 석가모니 진신사리 등을 친견하고 있다. 진우스님 오른쪽은 보스턴 환수 대표단을 이끈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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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은 치사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이후 부처님의 사리는 불자들의 신앙의 중심에 항상 자리해 왔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길을 따른 고승 대덕 스님들의 사리도 높은 수행의 증거로서 존경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이 사리를 모신 사리 장엄과 탑은 그 시대의 문화를 오롯이 담은 불교 신앙과 불교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하여 왔다”며 “현존하여 예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많은 사리 가운데 이번에 환지본처한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는 가섭불과 정광불, 석가모니불, 고려말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의 사리임이 사리장엄구를 통하여 직접 확인되어 3불 2조사 사리로, 불조사리로 약칭할 수 있으니 그 역사성과 진정성에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부처님께 환지본처를 고한 양주 회암사 소장 사리는 곧 원래의 자리인 청정도량 회암사로 돌아가 600년 전과 같이 여법하게 모셔질 것이며 원력과 신심으로 모신 사리가 세세손손 모두의 마음을 청명하게 함은 물론이고 지공선사가 고려대찰로 중창한 회암사가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되는 데 큰 힘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사리는 앞으로 한 달 정도 조계사 불교박물관 수장고에 머물게 된다. 조계종은 새달 19일 양주 회암사지에서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와 회암사 주최로 ‘회암사 3여래2조사 사리봉안 대법회’를 봉행한 후 회암사에 영구 봉안할 예정이다.

글·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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