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양 순찰선이 지난 3월5일(현지시간) 세컨드 토마스 암초로 향하는 필리핀의 보급함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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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시절 남중국해에서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과 중국이 ‘신사 협정’을 맺었다고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19일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정권 시절 남중국해 관련 협정을 맺었다면서 이는 비밀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말 두테르테 전 대통령 대변인이었던 해리 로케가 두테르테 정권이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구두 합의를 맺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필리핀이 분쟁 지역인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 보수나 건설은 하지 않기로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전임 두테르테 정부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들은 바 없고 “비밀 협정으로 필리핀 영토와 주권을 타협했다는 생각에 경악했다”며 당혹감을 표출했는데, 중국이 두테르테 전 정권 시절 협정을 맺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것이다.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협정은 “비밀이 아니었다”면서 “현장 상황 관리와 평화 유지, 분쟁 예방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무력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1997년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군함 시에라 마드레함을 고의로 좌초시키고 시멘트와 케이블 등으로 모래톱에 고정시켰다. 이후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력 10여명을 상주시키며 주기적으로 보급을 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며 물대포나 레이저로 시에라 마드레함에 대한 보급을 방해해 양측 간 물리적 충돌도 벌어지고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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