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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교수,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정치 전문가들은 18일 국민의힘의 4·10 총선 참패 원인을 '수도권 민심과 괴리된 영남 일색 지도부'와 '건강한 당정관계 수립 실패'로 지목하면서 이를 해소해야 보수가 재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영남 의원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수도권에서 20석도 못 하는 것을 두 번이나 해놓고 부끄러움도 없이 저러고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에 휘둘리면 안 되는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지도부를 지금처럼 단일지도체제로 두면 대통령을 상대할 수가 없다"며 "중진 위주의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당 대표가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일도 없고 대통령실도 당을 함부로 못 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진짜 국민의힘인가. 나는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며 "영남과 수도권 정서가 전혀 다르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을 떼야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바라본다"며 "대통령은 국정만 챙기라고 해야 한다. 3대 개혁 이런 것은 그만하고 나머지 정치는 국회에서 집권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는 "이번 총선은 정권심판론이기 때문에 100% 대통령에게 (참패) 책임이 있다"며 "당에 있는 중진 의원들이 공천받아 당선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이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가를 잘 건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의정 갈등에 대해선 "국민들이 이 문제 때문에 불안해서 못 견딘다. 의료 개혁의 본질이 중요한 것이지 숫자 2천 명이 중요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통령실을 찾아가 도끼 상소를 올려야 한다. 왜 그런 건의와 제안을 안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총선 당선인들의 참패 원인 분석도 나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이 영남 중심이다 보니 공천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당 지도부나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영남 출신과 수도권 출신 의원들 간 현실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승리한 김용태 당선인은 "윤 정부가 국민에게 지지받았던 이유는 공정함에 대한 믿음과 당면한 국가 개혁 과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공정함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깨진 것이 참패 원인"이라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민주 공화정의 가치를 되살리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이긴 김재섭 당선인은 "지난번에도 지고 이번에도 또 비슷하게 지니 익숙한 것처럼 '크게 지지는 않았다'라는 생각이 내부에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궤멸적 패배를 당했는데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대선과 지선에서도 이길 수 있을 거라는 건 사실 희망 회로, 거의 신앙의 영역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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