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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AV 배우 신변 우려”… 말 많던 ‘성인 페스티벌’, 결국 전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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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행사 포스터. /한국성인콘텐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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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여러 지자체의 반대 속에 결국 취소됐다.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 ‘플레이조커’는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2024 KXF The Fashion ‘성인 페스티벌’이 취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주최 측이 밝힌 취소 이유는 ‘AV 배우들의 신변 우려’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여배우 소속사 측은 성인 페스티벌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배우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AV 배우 소속사 측이 국내에서 벌어진 ‘신림역 칼부림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고 주장했다. 플레이조커는 “신변 보호에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무산 소식은 3차례의 장소 변경 끝에 나온 것이다. 앞서 성인 페스티벌은 개최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여러 지자체의 반발을 샀다. 성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한 민간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수원시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행사 중단을 요청하는 국민동의청원까지 올라왔고, 수원시는 강행 시 행정대집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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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이 AV 배우 신변 우려로 행사를 취소한다며 올린 영상. /플레이조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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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주최 측이 성인 페스티벌 장소를 파주로 변경하자, 파주시도 수원시와 마찬가지로 반대했다. 김경일 시장이 직접 입장문을 통해 “가용 가능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성인페스티벌을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결국 주최 측은 서울시로 눈을 돌렸으나, 행사 후보지로 선정한 한강공원과 강남구 등에서 연달아 퇴짜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둘러싼 찬반 논쟁도 거셌다. “성인 페스티벌은 성 상품화”라는 반대와, “성인을 위한 성인 페스티벌이 열리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찬성이 맞섰다.

여기에 개혁신당 비례대표 천하람 국회의원 당선인과 이재준 수원시장도 가세했다.

천 당선인은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게 뭐가 문제냐”라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성인 페스티벌은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행사가 아니라 자극적 성문화를 조장하는 AV 페스티벌일 뿐”이라며 천 당선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는 AV 제작과 유통이 엄연한 불법”이라며 “수원에서 다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도 저는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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