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이란 사령관 "이스라엘이 핵 시설 공습하면 똑같이 대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마드 하그탈라브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이스라엘 핵 시설 정보 모두 파악…방아쇠에 손가락 올렸다"

머니투데이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을 자축하며 미사일 모형을 운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내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이 핵 시설을 타격한다면 똑같이 맞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란 사령관 "평화 위한 핵 보유 정책 폐기할 수 있다"


알자지라, 알아라비야 등 아랍권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IRGC 사령관을 맡고 있는 아마드 하그탈라브 준장은 지난 16일 현지 매체 타스님 인터뷰에서 "시온주의 적대세력의 핵 시설 타격에 필요한 정보는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그탈라브 준장은 이란 내 핵 시설 방어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격한다면 설정된 목표들을 타격하기 위해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우리 핵 시설을 공격한다면 이스라엘 핵 시설 공격으로 맞대응하겠다. 방아쇠 위에 손가락을 올려둔 상태"라고 했다.

하그탈라브 준장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위협한다면 (국제사회에) 공표한 이란의 핵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며 "(이란은)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 데다 핵 시설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위협을 마주할 준비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은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평화 유지를 위해 핵을 보유한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 기존 핵 정책을 폐기한다는 것은 평화 유지가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 핵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란 이스라엘 전면전은 막아야…서방국 외교전 '총력'

벤야민 네타냐후를 비롯한 이스라엘 전쟁내각 참모들은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 방식과 시기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내 공군기지와 핵 시설 등 중요 목표물을 공습하거나 핵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공습 이후 추가 행동 계획은 없으나,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즉시 반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서방은 이란, 이스라엘 전면전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은 조만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미 하원에서는 중국이 이란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됐다.

제재가 실행될 경우 이란은 원유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란이 체감하는 제재 효과는 미국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미 이란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미국이 이란 제재를 추진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달래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조셉 보렐 EU(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 차원에서도 제재 확대를 추진 중이라면서 "제재를 통한 압박은 이란과 이스라엘을 혼란에 빠트리지 않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