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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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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짜리 애플 '시계' 샀다?"···생각보다 별로라는 '워치' 관심 줄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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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한때 스마트 기기의 새로운 폼팩터로 큰 관심을 받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년 연속 위축되고 있다.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스마트워치를 함께 주는 프로모션까지 진행했지만 시장 위축을 막지 못 했다.

18일 한국IDC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웨어러블 시장의 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5% 감소한 약 877만대로 집계됐다.

당초 웨어러블 기기는 팬데믹 기간 동안 헬스케어, 미디어 콘텐츠 등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제조사의 재고 관리, 미진한 신규 수요 등의 문제로 최근 2년 연속 전체 출하량이 줄고 있다.

또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애물단지라는 말까지 나온다. 최신 기종의 기본 모델 기준 ‘애플워치 9’는 59만9000원, ‘갤럭시 워치 6’은 32만9000원이다.

이미 새로운 폼팩터로 등장한 지도 수년이 지난 것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선이어폰이나 스마트워치 구매 희망자들은 이미 대부분 기기를 보유하고 있고 분실·고장이 아닌 한 교체하지 않는 성향과 맞물려 신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는 출시된 지 거의 10여년이 지났고 무선이어폰 또한 등장한 지 최소 5년이 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약 559만대를 출하하며 국내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63.7%를 기록했다.

특히 TWS(완전 무선 이어폰)가 꾸준하게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에어팟 맥스처럼 귀를 덮는 오버이어 제품의 관심도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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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FE 등 주요 저가 모델 출시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 충족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손목밴드(스마트밴드) 시장의 출하량은 약 31만대로 집계됐다. 키즈용·입문용과 함께 헬스 트래킹 단일 목적으로 가벼운 제품을 찾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 대비 기능 면에서 한계가 있는 대신 더 가볍고 가격대 또한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헬스케어 기능은 스마트워치와 큰 차이가 없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핏3'의 경우 지난 3일 국내 출시된 이후 완판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전반적인 웨어러블 시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대부분의 신규 수요를 충족해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인 링과 스마트 글래스 등의 신제품 출시로 최근 침체되어 있는 시장의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웨어러블 시장 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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