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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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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연속 참패인데 이번이 낫다? 이건 정신승리”…국힘 수도권 당선인들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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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비윤’ 수도권 당선인들 세미나
윤상현 “혁신형 비대위 만들어야”
김용태 “청년·중도·보수 대연합해야”
김재섭 “전대 당원 100%룰 바꿔야”


매일경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성교 건국대 교수,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 윤상현 의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시사평론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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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도권 지역 당선인들은 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데 대해 지도부의 탓이 크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혁신형 기구를 출범시켜 당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길 세미나’를 열고 총선 이후 당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윤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과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박상병 정치평론가,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예견된 참패였다. 선거를 제대로 못 치렀다”며 “선거에서 지고도 역동적인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제가 작년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계속 말씀을 드렸지만, 당 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결국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집권 여당 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를 맞았다”며 “그런데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치고도 이렇게 한가해 보일 수가 있는가. 국민들의 호된 질책을 듣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총선 참패로 등돌린 당원과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이끌 것이 아니라, 혁신형 기구를 통해 당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교체를 열망하면서 저희에게 표를 줬던 그 많은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죄하고 자성해야 한다”며 “TF팀이든 혁신위든 비대위든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룰 세팅을 다시 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형보다는 혁신위 성격의 비대위가 들어서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계속 3연패 한 경우 지금,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도 어렵다. TF든 혁신위든 (혁신형) 비대위 출범이든 빨리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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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윤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당선인.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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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당선인도 정부와 당에 가감 없이 쓴소리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를 지지한 이유는 조직에 충성하지 않겠다는 공정함에 대한 믿음과 대한민국에 당면한 국가개혁 과제를 힘차게 추진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총선으로 국가 개혁을 이끌 추진력이 상실되고, 공정함에 대한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비판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 수권 정당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청년·중도·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 연령대로 알려진 40대, 50대, 60대 초반까지는 이른바 586세대와 X세대”라며 “이분들은 민주당 지지보다 더 강하게 반보수 성향을 갖고 있다. 민주당이 좋아서 투표하기보다 보수정당이 싫어 투표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 세대는 나이가 들면 보수화한단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면 보수 정당 지지층인 60대 이상의 산업화 세대는 4년마다 수백만명씩 줄고 있다”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0.73%p(포인트) 승리라는 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청년 중도 보수가 대연합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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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11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다. [사진 = 김재섭 당선인 측 제공]


김재섭 당선인 역시 연이은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당의 모습을 지적했다.

그는 “2020년 총선 패배 후 다시 2024년에서 패배해 ‘보수재건’이라는 이름으로 세미나에 참석한 것을 보니 자꾸 데자뷔같고 그래서 안타깝다”며 “그런데 걱정되는 것은 지난번에 한번 너무 많이 져놓고 이번에 또 지니까 이게 익숙한 것처럼 ‘크게 지지 않았네’ 이렇게 우리 내부에서 느끼는 것 같아서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이나 이번 총선 똑같이 참패했는데도 ‘이번이 저번보다 낫다’는 정신승리를 하거나 ‘앞으로 잘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 희망회로나 거의 신앙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냉철하게 복기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복기할 시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당선인은 ‘전당대회 당원 100% 룰’ 개정과 함께 수도권 중심의 당 지도부로 재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당원 100%로 전대를 치른다면 우리 당원들은 신나겠지만 제삼자인 일반 국민들은 실망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공당이다. 국민들은 어떻게든 우리 전대에 참여하고, 당 대표 선출되는 과정에서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라도 당원 100% 전대 룰부터 재논의한 이후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세미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도권 중심의 정당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선거를 치러보니까 영남 유권자분들의 정서와 수도권 유권자들의 정서가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영남 정서를 기준으로 수도권 선거 치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당의 구성 자체가 영남 편중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고 그런 의미에서도 저는 가장 큰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지도부만큼은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대선과 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저희는 그런 노력 앞으로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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