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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머스크, 보상으로 77조 받나?…테슬라, 보상안 승인 안건 주총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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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에게 77조 보상하는 안건 주총에 오를 예정

테슬라 실적 부진에도 머스크가 지속적으로 보상 요구

테슬라, 전기차 실적 부진에 직원 중 10% 감원 결정

세계일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560억달러(한화 약 76조90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다시 지급하기 위한 안건을 주주총회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각) 테슬라 이사회는 오는 6월13일에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18년에 승인한 CEO 성과 보상안을 다시 투표 안건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성과에 따라 머스크에게 560억달러에 이르는 스톡옵션 등의 보상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에 이사회 결정과 주총을 거쳐 승인된 바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올해 1월 승소하면서 무효화됐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머스크가 사실상 테슬라 이사회를 지배했으며, 해당 보상안이 승인되는 과정에 결함이 있다면서 계약을 무효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는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델라웨어 법원의 결정이 실제로 이뤄지면 머스크는 지난 5년여간의 기여와 성과에 대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우리는 법원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주들의 목소리를 낼 기회를 준다. 우리는 주주 민주주의를 믿는다”고 했다.

또 “머스크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테슬라는 회사의 주인인 (주주) 여러분을 위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했다”면서 “테슬라의 비범한 성장을 지속하도록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기존의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문제도 주주 투표 안건으로 올렸다.

머스크는 앞서 델라웨어 법원의 ‘보상안 무효’ 판결이 있은 후 법인 소재지를 텍사스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인 CNBC는 테슬라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의 안건들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주주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업체를 고용했으며, 이 업체에 수백만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올해 초부터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고 시가총액이 줄었음에도 자신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37% 하락했다. 17일에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06% 빠지며 155.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000만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인원 감축에 나서기로 했는데, 15일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썼다.

테슬라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 세계 직원 수는 14만명인데, 이 중 10%인 1만4000명이 감원 대상이다.

테슬라가 감원에 나선 이유로 전기차 판매 부진을 들 수 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8만681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것으로,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의 전문가 전망치(45만7000대)를 밑돌았다.

게다가 올해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4만187대로, 지난해 동기간 판매한 16만1630대보다 13.3% 줄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도 감소 추세다. 2022년 2분기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65%까지 올라갔는데, 이후 줄곧 줄어들며 지난해 3분기에는 50%까지 추락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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