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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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이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최근 시작한 보상 프로그램이 유럽연합(EU)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유럽연합은 17일(현지시각)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24시간 안에 ‘틱톡 라이트’가 청소년에 끼칠 영향과 사용자들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에 대한 위험 평가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 오는 26일까지 추가 관련 정보도 제공할 것을 요구하면서, 틱톡의 답변을 검토한 뒤 향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라이트는 영상 시청, ‘좋아요’ 누르기, 친구 초대 등과 같은 활동을 하면 상품권 같은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상은 하루에 최고 1유로(약 1460원)어치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18살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유럽연합은 청소년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 중독을 더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처는 지난달 7일 본격 시행된 ‘디지털시장법’에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은 앞서 지난 2월 19일 틱톡이 아동·청소년 보호와 투명한 광고 등과 같은 의무를 규정한 이 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틱톡은 애플·구글 등 5개 미국 기술기업과 함께 이 법에 따른 특별 규제 대상 플랫폼 사업자(게이트키퍼)로 지정되어 있다. 디지털시장법 위반 기업은 전세계 매출의 6%까지 과징금을 부과당할 수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틱톡이 ‘틱톡 라이트’ 서비스를 시작하기 앞서 위험 평가를 실시했어야 했다며 이 회사가 유럽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전에 상세한 관련 정보를 원한다고 밝혔다.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소셜미디어 ‘라이트’는 ‘라이트’ 담배처럼 중독성이 있고 위험한 것인가?”라며 “우리는 디지털시장법에 따라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은 유럽연합의 요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우리는 이 서비스와 관련해 이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정보 제공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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