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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카카오, AI 자회사에 360억 또 출자…합병 시기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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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에 36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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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 360억원의 운영자금을 또 조달해 이목을 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브레인의 자본총액(279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AI 투자에 손실만 커지는 자회사를 구하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한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브레인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카카오브레인이 신주 발행한 보통주 36만주에 대해 카카오가 출자한 금액은 360억원이다. 이번 출자로 카카오는 지금까지 카카오브레인에 총 2294억4000만원을 투입했다.

카카오의 지원은 2018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200억원을 출자한 뒤 2021년과 2022년 각각 400억원씩을 더 빌려줬다. 지난해에는 무려 7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출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한국판 챗GPT인 '코GPT2.0'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됐으나,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공개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카카오브레인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는 건 최근 대두된 '합병설' 탓이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달 초 타운홀 미팅을 열어 카카오브레인을 본사 최고 AI 책임자(CAIO) 조직과 합치는 사업 방향을 내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윤곽이 드러나거나,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적자를 이어온 만큼 합병 전 경영효율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본다. 최근 1년 사이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넘어간 건 이례적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도) AI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고, 두 회사가 합병해 시너지를 내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면서 "출자 역시 카카오 자회사에 투자한 것이니 이후 합병이 이뤄진다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이런 분석에 힘을 더했다.

다만 합병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본다. 서둘러 합병을 할 예정이었다면 굳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에 나설 이유가 없어서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늘상 해오던 지원"이라며 "카카오브레인이 수익이 나는 조직이 아니기에 법인 운영자금으로 카카오브레인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카카오의 성장 모델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며 "새로운 CEO와 경영진이 선임된 만큼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신규 성장 사업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세현 기자 x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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