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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바이든 "중국산 철강으로 미국 피해…US스틸,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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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미국철강노조(UAW)를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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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중국산 철강으로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반대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철강노조(USW) 연설에서 "나는 미국 철강 노동자인 여러분들의 편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철강회사들은 수익 창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경쟁하지 않고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에 있는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현행 7.5%의 3배 수준인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이 탄소 배출 집약적이며 이들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 지원 정책으로 인해 저가 제품이 양산되고, 이 때문에 미국의 고품질 제품이 저평가되면서 불공정한 경쟁에 직면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에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2%, 4% 수준이기 때문. BMO캐피탈마켓의 콜린 해밀턴 원자재 담당은 "시장에 사실상 영향이 없다"며 "이는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를 언급하면서, US스틸이 완벽히 미국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US스틸 본사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은 100년 넘게 미국의 상징적인 회사였다. 그러므로 US스틸은 완전히 미국이 소유하고 미국 근로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제철은 앞서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0조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미국 정치계와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인 이날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강조한 건 오는 11월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1%포인트가량 앞서며 박빙 구도를 형성한 지역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막상막하를 기록 중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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