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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12시간동안 1년치 비… 물에 잠긴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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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대피… 항공편 지연·결항

인근 오만도 홍수 피해… 17명 사망

건조한 사막 지역인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6일(현지시간) 1년치 비가 12시간 동안 한꺼번에 쏟아졌다.

두바이 공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약 1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으며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세계일보

물난리 난 ‘사막 도시’ 16일(현지시간) 건조한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에 12시간 동안 1년치 비가 쏟아진 가운데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를 달리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차량 뒤로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 호텔이 보인다. 두바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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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쏟아진 많은 비에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대피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안으로 빗물이 들이닥치는 영상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활주로가 물에 잠기며 이날 약 30분간 운영이 중단되고, 여객기들이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두바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14일부터 비가 이어지고 있는 오만에서는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오만 국가재난관리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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