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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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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불통 문제" "여당도 직언을"…與원로들 총선 참패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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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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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2대 총선)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우리 당의 무능함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 "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날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낸 정 전 의장은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이라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고, 우리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 스태프들이나 주변 분들에게 언로를 열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유 토론식 이상으로 말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많은 지혜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여당에도 “이제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땐 직언하는 당이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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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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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윤재옥 대표 대행 등 여당 지도부 5명이 참석했다. 윤 대표 대행은 고문단에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해 당을 바꾸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16명의 원로는 거침없는 조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4선을 지낸 유준상 전 의원은 “2년 전 정권을 잡았던 초심으로 되돌아가 윤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 철학에 좀 더 적극적으로 호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언급한 그는 “국민 앞에 당당하게 그때그때 자주 기자회견을 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헌정회장을 지낸 신경식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끝났고, 앞으로의 선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총선 국면에서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들고 나왔던 야당이 다음 대선 때 이보다 더한 현금성 포퓰리즘 공약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열린 첫 당선자 총회에 대해 “자기소개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했다는데 지금이 그럴 때냐는 질책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당 상임고문을 지낸 나오연 전 의원도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총선 패배의 원인은 결국 (당보다) 행정부에 많이 있다. 정책 기조는 옳았는데 추진하는 방법에 있어 강행하는 모습이 국민의 반감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의 회담 얘기도 나왔느냐’는 질문에 “나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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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지역구 당선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7 이날 간담회에는 우재준(대구 북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조지연(경북 경산시),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김상욱(울산 남구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박성훈(부산 북구을),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당선인, 배준영 사무총장, 이인선 비서실장,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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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로 총선 참패 일주일을 맞았다. 윤 대표 대행은 고문단 간담회에 앞서 초선 당선인 오찬을 하며 “힘들다고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졌다고 실의에 빠져있을 그럴 여유나 자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상견례 자리로,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당은 대통령실 개각 관련 보도 여파로 종일 뒤숭숭했다.

당 지도부는 22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새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로, 윤 대표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안이 유력하다.

윤 대표 대행은 이날 오찬 후 백브리핑에서 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후 주요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의회정치 복원에 있어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폭주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심새롬·전민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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