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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날씬해진 우리 언니, 비결 이거라는데”...효과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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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순서 바꾸고 혈당측정기 활용
인슐린 과잉 분비되면 지방연소 더뎌
사과식초로 체중감량 시도도 인기
대한비만학회 “혈당측정기는 당뇨환자용
의학적근거 없이 다이어트에 사용 위험”


매일경제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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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밀레니얼+Z세대)들을 중심으로 ‘혈당 조절’로 체중을 감량하는 다이어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방법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요즘 MZ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다이어트로는 ‘식사 순서 바꾸기’를 꼽을 수 있다. 당이나 탄수화물과 같은 고혈당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식사 순서 바꾸기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고 그동안 지방이 연소되지 않아 살이 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혈당이 천천히 오를 수 있도록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먼저 섭취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할 수 있다”며 “이 방법은 당뇨병은 물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사 순서 바꾸기 외에 ‘CGM(연속혈당 측정기) 다이어트’도 MZ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GM이란 당뇨병 환자가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기다. MZ들은 당 감지 센서를 팔에 부착해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한 확인하면서 이를 다이어트에 활용하고 있다. 본인의 혈당을 크게 올리는 음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CGM 기기를 당뇨병 치료가 아닌 다이어트에 활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장)는 “비만 관리 목적으로 CGM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인 의학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일반 대중으로 하여금 과학적으로 입증된 체중 관리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든다는 입장을 대한비만학회에서 최근 밝혔다”며 “비만 관리에 CGM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애플사이다비니거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애플사이다비네거(사과발효식초, 이하 ‘애사비’)’가 소개된 이후로는 ‘애사비 다이어트’도 주목받고 있다. 사과는 자연 발효되는 과정에서 아세트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아세트산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혈당 상승을 방지하고 지방이 분해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제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초에 들어있는 산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식초는 산 성분으로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공복에 먹거나 원액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사비와 더불어 땅콩버터 또한 식욕조절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땅콩버터는 고칼로리 음식이지만 단백질, 지방 함유량이 많아 오랫동안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또 땅콩에 있는 불포화 지방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강제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간의 땅콩버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설탕, 소금, 보존제 등 첨가물들이 적은 제품을 골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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