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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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과 연계된 중동 무장단체를 겨냥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17일(현지시각)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제재 논의에 관여한 4명의 설명을 인용해 “이란을 지원하는 무장단체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제재안을 지원하는 유럽연합 국가들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며칠 내로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날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일부 회원국은 이란에 대한 확대된 제재 채택을 제안하고 있다”며 새 제재 필요성을 알렸다.
과제는 이란에 적절한 수준의 제재를 가하면서도 역내 안보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유럽 국가가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레바논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을 제재 대상으로 삼을 경우 지역 긴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의 한 관료는 익명으로 신문에 “제재 범위를 넓히는 것은 이란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빼앗길 우려도 있다”고도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프로그램과 관련한 블랙리스트 제재 명단을 추가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국방부를 지원하는 단체들을 겨냥한 제재안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주 이탈리아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요7개국은) 강력한 제재 수단을 찾고 있는 한편, 지역 긴장을 완화하고 전면전을 피할 방안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안에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뒤 체제 수호를 위해 만든 ‘제2의 군대’이기 때문에, 이란의 격렬한 반발을 부를 수 있다. 네덜란드와 스웨덴, 체코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에 대한 직접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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