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비대위원장에 尹 추대 분위기…尹, 野 특검 공세 앞두고 부담 관측도
전당대회는 6∼8월이 중론…나경원·안철수·권영세·권성동·윤상현 등 후보군
다만, 윤 권한대행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거센 특검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 난색을 보이는 것이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방명록 작성하는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
윤 권한대행은 17일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과 만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이어 정오에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22대 초선 당선인과 오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레 비대위 구성을 비롯해 지도체제 정비를 둘러싼 각종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열린 22대 총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윤 권한대행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권한대행이 오늘 국회와 당에서 경험이 많은 상임고문들과 만남이 있으니 그 이야기를 경청한 뒤 가부간에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등의 처리를 예고하는 등 원내에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하면 5월 초 선출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한 뒤 비대위를 구성해야 해 '실무형 비대위' 출범이 길게는 한달가량 미뤄지게 될 전망이다.
당선자들 바라보는 권영세-나경원 |
실무형 비대위 출범 시기와 연동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는 당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첫 정기국회가 열리기 이전인 6∼8월 사이에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인 편이다.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는 수도권, 비영남권 중진 당선인들이 주로 거명되고 있다.
야당의 집중 견제를 뚫고 서울 동작을에서 생환해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전 의원을 꺾고 4선 중진이 된 안철수 의원, 정권의 '심장부'인 서울 용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 당내에서 첫 '수도권 5회 연속 당선' 기록을 쓴 윤상현 의원 등이다.
'원조 윤핵관'이었으나 친윤 핵심 그룹과 거리를 둬 온 5선의 권성동 의원, 당의 요구에 따라 '낙동강 벨트'의 험지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 대구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탓에 전반적으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정해 놓은 게 아직은 없다"면서 "이제는 5선 중진으로서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당권 도전 여부를 묻자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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